대웅제약(대표이사 박성수 이창재)이 중동 최대 제약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만나 혁신 신약 도입과 R&D·생산 투자 확대 등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논의했다. 단순 수출 중심의 협력을 넘어 현지 산업 동반 성장을 위한 ‘K-바이오 동맹’ 모델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18일 사우디 보건부의 칼리드 알부라이칸(Khalid Alburaikan) 차관과 사라 아레프(Sarah Aref) 전략협력국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삼성동 본사에 내방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들이 사우디·한국 보건 당국 및 대웅제약 관계자들과 지난달 18일 대웅제약 본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이번 방문은 사우디 제약·바이오 산업 현황과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대웅제약의 신약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도 참석해 한국과 사우디간 제약·바이오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사우디는 130억 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의 중동 최대 제약 시장으로, 오는 2030년까지 190억 달러(약 26조6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의약품 자급화와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사우디에 고순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혁신 신약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우디 내 임상 연구, 품목 허가, 생산기지 구축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대웅제약은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연구 협력 및 투자로 현지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장기적 모델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대웅제약은 오는 10월 리야드에서 열리는 ‘사우디 글로벌 헬스 전시회(Global Health Exhibition)’에 초청받아 참가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해외 의료진의 메디컬 에스테틱 시술 역량을 강화를 위해 진행되는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인 ‘NMC MENA’를 최초로 사우디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논의를 통해 사우디의 제약·바이오 산업 비전과 대웅제약의 글로벌 협력 모델의 지향점이 일치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사우디 바이오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고 현지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