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사로 꼽히는 비엣젯항공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항공·금융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청사진을 내놨다.
린 마틴(왼쪽 세번째)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이 응웬 티 프엉 타오(오른쪽 세번째) 비엣젯항공 회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비엣젯항공]
최근 응웬 티 프엉 타오 비엣젯항공 회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의 환영을 받으며 그 포부를 드러냈다. 미국 직항 노선 취항은 물론 월가 상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방문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진 연장선이다. 베트남 최고 부호인 타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총 320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200대 구매 계약의 첫 기체인 보잉 737-8 인도를 기념했다. 이는 베트남과 미국 간 체결된 최대 규모의 항공 계약으로 평가된다.
방문 일정 중 타오 회장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징적인 폐장 종 타종식에도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비엣젯항공이 항공산업과 금융 분야 모두에서 높아지는 글로벌 비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는 현재 약 2,40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29조 달러에 육박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역사상 두 번째 여성 회장인 린 마틴 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베트남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연단에 선 타오 회장은 국제선 확대와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을 비엣젯항공의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타오 회장은 베트남 증시의 성장세를 강조하며, 비엣젯항공 뿐 아니라 자신이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HDBank의 향후 뉴욕 상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비엣젯항공과 HDBank는 베트남 증시를 대표하는 VN30 지수의 핵심 종목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타오 회장은 뉴욕증권거래소 이중 상장이 성사될 경우 두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베트남의 국제 금융 위상 강화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엣젯항공은 서울·부산·대구에서 베트남 주요 도시를 잇는 12개 직항 노선을 운영하며 레저와 비즈니스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타오 회장은 “비엣젯항공은 곧 미국에 취항할 예정이며,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에서 자본 조달 기회를 모색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며 “이는 비엣젯항공과 HDBank의 포부를 넘어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수많은 베트남 기업들의 염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