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대표이사 정태웅 박기덕)이 올 상반기(1~6월)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고려아연이 이달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중간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2023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중장기 정책을 발표했고 실제로 2023년 1986억원, 지난해 2055억원의 중간배당을 각각 실시했다. 그렇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중간배당을 '건너 뛰었다'.
고려아연의 배당금 추이. 단위 억원. [자료=고려아연 사업보고서]
고려아연이 중간 배당을 건너 뛴 것은 배당여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현금배당 및 적립금 적립액'이 마이너스(-) 1362억원이다.
고려아연의 현금배당 및 적립금 직럽액 현황. 단위 1,000원. [자료=고려아연 반기보고서]
이는 고려아연의 이익이 감소한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액 12조 529억원, 영업이익 7235억원, 당기순이익 1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20%, 9.6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3.48% 급감했다(K-IFRS 연결). 금융 비용(4991억원)이 전년비 140.92% 급증한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의 금융 비용은 이자 비용, 외환 차손, 파생상품거래손실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고려아연은 이 사실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별도 고지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따르면 공개매수자가 장래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재무구조, 배당정책 등 주요 변화 가능성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배당정책의 중요한 변화'는 투자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이며 공시 대상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