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홍 정희민 기자
KB증권(대표이사 김성현 이홍구)이 3년 연속 DCM(Debt Capital Markerts·부채캐피탈시장) 주관 1위를 지키며 전통의 'DCM 명가(名家)'임을 증명했다. 회사채, ABS(자산유동화증권)에서 성과를 내면서 이같은 영예를 안았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KB증권의 2023년 DCM 주관 공모금액은 50조19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43조2321억원), NH투자증권(40조7020억원), SK증권(26조5340억원), 신한투자증권(25조9328억원), 부국증권(24조9328억원) 등 순이다.
◆KB증권, 3년 연속 1위...‘회사채’ 압도적 성과 내며 최정상
KB증권은 2023년 DCM 공모액 50조19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버핏연구소가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21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버핏연구소의 2022년 DCM 순위를 살펴보면 KB증권(1위), NH투자증권(2위), 한국투자증권(3위), 신한투자증권(4위), 키움증권(5위), 삼성증권(6위), 한양증권(7위), SK증권(8위), IBK투자증권(9위), 미래에셋증권(19위)였다.
KB증권은 2022년에는 ECM, DCM 모두 1위로 '왕중왕'이었으나 이번에는 ECM에서 NH투자증권에 1위를 내줬다.
인수건수(576건), 인수금액(15조3194억원), 인수수수료(218억원)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회사채, 여전채, ABS을 합쳐 50조원에 육박하는 주관 실적을 쌓으면서 입지를 다졌다.
KB증권의 2022년 대비 공모금액이 94.72%(24조4193억원) 늘었다. IPO, 유상증자, ELB 등에서 2위를 하며 ECM 부문에서 정상을 내준것과는 달리 DCM 왕좌를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KB증권의 지난해 인수건수 576건으로 전년비 201건 증가했다. 1분기 155건(회사채 92건, 여전채 55건, ABS 8건), 2분기 177건(회사채 79건, 여전채 82건, ABS 16건), 3분기 130건(회사채 30건, 여전채 89건, ABS 11건) 4분기 114건(회사채 21건, 여전채 73건, ABS 20건)이었다.
먼저 회사채는 한국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SK텔레콤 등(이상 AAA급), 포스코, 이마트, LG유플러스, 현대제철, CJ ENM 등(이상 AA급), 효성화학, 신세계푸드,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SK인천석유화학 등(이상 A급), HLD&I 한라, 한신공영, 콘텐트리중앙 등(이상 BBB급)을 주관했다. 여전채는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카드사와 KB캐피탈, 현대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IBK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캐피탈사를 주관했다. ABS는 신용보증기금(신보2023유동화전문) 외에도 KT(퍼스트파이브지유동화전문) 등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 3위→2위 점프... NH투자증권 3위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김성환)은 2022년 3위였다가 이번에 2위로 점프했다. 회사채와 여전채가 각 3위, 2위로 견조한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DCM 인수건수는 535건으로 전년비 274 증가했다. 1분기 143건(회사채 73건, 여전채 65건, ABS 5건), 2분기 143건(회사채 44건, 여전채 91건, ABS 8건), 3분기 147건(회사채 30건, 여전채 111건, ABS 6건), 4분기 101건(회사채 13건, 여전채 79건, ABS 9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DCM 공모금액은 43조2321억원으로 전년비 106.82%(22조3288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여전채, ABS의 공모금액이 전체 공모금액의 47.32%(20조4570억원), 42.29%(18조7144억원), 9.39%(4조607억원)으로 회사채, 여전채 부문에서 큰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채에서는 한국남부발전, SK텔레콤, KT 등(이상 AAA급), 포스코, 이마트, LG유플러스 등(이상 AA급),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HDC현대 등(이상 A급), HLD&I 한라, 한진, 한양 등(이상 BBB급)을 주관했다. 여전채는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와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캐피탈사를 주관했다. ABS는 티월드제84차유동화전문, 신보2023제2, 3, 4, 7, 15~18, 22~24차 유동화전문외에는 성과가 없었다.
3위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지난해 40조7020억원으로 전년비 83.76%(18조5530억원) 증가했으나 2022년 2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여전채 4위, ABS 16위로 회사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인수건수는 551건으로 전년비 256건 증가했고 1위 KB증권(576건)의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회사채 194건, 여전채 347건, ABS 10건을 각가 주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50건, 2분기 154건, 3분기 145건, 4분기 105건이었다.
NH투자증권의 DCM 인수금액은 12조637억원으로 전년비 81.80%(5조4281억원) 늘었다. 인수수수료와 인수수수료율도 174억원, 0.14%으로 70.59%(72억원), 0.09%p 증가했다.
SK증권(대표이사 김신)의 공모금액은 26조534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채 8위, 여전채 8위, ABS 12위를 기록했으나 평균적인 성과가 준수한 덕분에 DCM 부문에서 4위였다.
인수건수는 316건으로 KB증권(576건), NH투자증권(551건), 한국투자증권(535건), 한양증권(432건), 부국증권(369건)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1분기 71건(회사채 43건, 여전채 26건, ABS 2건), 2분기 95건(회사채 25건, 여전채 67건, ABS 3건), 3분기 83건(회사채 15건, 여전채 63건, ABS 5건), 4분기 66건(회사채 10건, 여전채 53건, ABS 3건)을 각각 주관했다. 다만 ABS의 경우 SK증권과 특수관계에 있는 SK텔레콤 외의 다른 자산유동화 주관 실적은 없었다.
◆대신증권, 인수수수료율 1위(0.22%)...평균 인수수수료율 0.11%
2023년 증권사의 총 공모금액은 490조150억원, 총 인수수수료 145조8046억원, 총 인수건수 6585건이었다. DCM주관 1건당 평균 공모금액은 14조8489억원, 인수금액은 4조4183억원, 평균 인수수료는 50억원, 인수수수료율은 0.11%를 기록했다.
인수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0.22%)이었고 SK증권(0.18%), 하나금융투자(0.18%), 한화투자증권(0.16%), NH투자증권(0.14%)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0.06%)이다. 상위 4개 증권사(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의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0.14%를 기록했다.
DCM(Debt Capital Market·부채캐피탈시장)이란 국내 기업이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돕는 시장을 말하며 주로 채권 시장을 말한다. 일반 기업의 회사채(Corporate Bond), 여신전문금융사의 여전채, 자산유동화기업의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ed Security)이 여기에 해당한다.
'채권 주관'이란 채권를 발행하려는 기업를 대상으로 공모금리, 공모금액 등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채권 주관사이면서 동시에 채권 인수 기업이기도 하다. 채권 주관의 대가로 받는 인수수수료는 증권사의 수익모델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