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3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 3조2000억원으로 연간 수주목표 6조3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통상 4분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연말까지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기존대비 8.7% 상향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전일 종가는 2만1400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4000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3%, 37.4% 감소한 수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실적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대표 사업인 에너빌리티 부문 실적은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9%, 39.3% 감소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빅테크 업체들의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관심이 MOU와 지분투자 등으로 표현되는 상황에서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SMR 사업 가능성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멀티플 재평가 우려가 있다"고 대응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 연구원은 "전사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이후 지배구조 재편 여부에 따라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고평가 우려가 부각될 수 있지만, 지난 2021년의 주가 상승 사례를 감안할 때 실적보다 이벤트와 기대감이 주가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대선 결과를 앞둔 현재 상승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설비 및 담수설비, 주단조품, 건설(두산에너빌리티 부문), 연료전지 주기기(두산퓨얼셀)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원전의 핵심 설비와 핵연료 취급 설비, 핵연료 운반 용기 및 원자로 계통 보조기기의 대부분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