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주차(6~10일) 국내 ETF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대형주 조정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 대형주가 흔들렸고, SK하이닉스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인버스·곱버스 ETF가 강세를 보였다.
더밸류뉴스 위클리 ETF.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2주차 ETF 수익률 1위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였다. 해당 ETF는 한 주간 20.08% 상승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단일종목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KRX SK하이닉스 선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1좌당 순자산가치의 일간 변동률이 기초지수 일간 변동률의 음의 2배와 유사하도록 운용하는 상품이다. SK하이닉스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인 만큼, 반도체 대표주 조정 국면에서 수익률이 크게 움직였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구성종목. [자료=신한자산운용]메리츠증권은 지난주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시장이 메모리 고점 우려에 반응하며 7~8일 양일간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목요일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선물 롤오버 영향도 수급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봤다.
◆ 반도체 흔들리자 인버스 급등...중화권 레버리지 일부 반등
수익률 상위권은 인버스와 곱버스 ETF가 장악했다.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18.42%,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17.95% 상승했다. PLUS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각각 15.13%, 14.67% 올랐다.
7월 2주차 국내 ETF 수익률 TOP 10. [이미지=더밸류뉴스]
단일종목 인버스 상품도 강세였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3.87%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을 받자 해당 종목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단기 매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반도체·방산·조선·AI 전력 인프라 ETF는 약세를 보였다. PLUS K방산레버리지는 -26.29%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24.28% 하락했다. TIGER 200IT레버리지는 -22.01%,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58%,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1.12% 떨어졌다.
중화권 기술주 레버리지 상품은 일부 반등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10.94%,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10.41%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중국 테크와 중국 인터넷, 홍콩 항셍테크 등 중화권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 대형 AI·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난 대안 기술주 성격도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 곱버스, 압도적 거래량...거래대금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1위
거래량 기준으로는 지수형 인버스 상품 쏠림이 두드러졌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612억8658만주 거래되며 1위를 차지했다. KODEX 인버스는 55억7242만주로 2위에 올랐다.
7월 2주차 국내 ETF 거래대금 TOP 10. [이미지=더밸류뉴스]
이어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15억8084만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0억3460만주 거래됐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6억948만주,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억5459만주 거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3조598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KODEX 200은 14조6897억원,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4조29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10조7411억원이 거래됐고, KODEX 레버리지는 10조7285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 방향성에 베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거래대금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글로벌 반도체가 동반 하락했으나, 주 후반 SK하이닉스 ADR의 나스닥 상장과 마이크론의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고 봤다. 다만 한국 반도체 ETF는 주간 기준 -7.1% 하락해 미국·중국 반도체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 개인 사고, 기관 팔았다...변동성 방어 수요도 부각
투자자별 수급은 개인과 기관이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한 주간 ETF 시장에서 1조904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억5000만원 순매수에 그쳤다. 반면 기관합계는 1조9568억원 순매도했다.
7월 2주차 국내 ETF 수급. [이미지=더밸류뉴스]
기관 내부에서는 금융투자가 3조2497억원 순매도하며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기타금융도 79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은 6914억원, 은행은 4241억원, 보험은 1365억원, 연기금 등은 829억원 순매수했다.
메리츠증권은 7일 시장 약세에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ETF 자금이 순유입됐고, 만기일 이후 금요일에는 시장 회복과 함께 반도체·대형주 중심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KB금융, 키움증권, 포스코퓨처엠 등에서는 ETF 리밸런싱에 따른 주간 자금 순유입도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AI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유지되지만 변동성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반도체 조정 국면에서 헬스케어와 금융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보였고, 은행·바이오테크·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등이 변동성 완화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7월 2주차 ETF 시장은 ‘수익률은 인버스·곱버스, 거래는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급은 개인 매수·기관 매도’로 요약된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메모리 고점 우려가 반도체 ETF를 흔들었고, SK하이닉스와 코스피200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장악했다. 다음 주에는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 지속 여부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과열, 금융·바이오 등 변동성 방어 테마로의 순환 여부가 ETF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