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자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ETF 성과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가 최근 3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고, 우리자산운용은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가 1년 수익률 1위와 함께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HBM반도체’ 3년 수익률 676.67%
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김종호)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가 HBM과 DRAM, NAND, 메모리 장비를 아우르는 메모리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ETF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 3년 누적 수익률이 676%를 돌파했다. [이미지=한화자산운용]
Fn스펙트럼에 따르면 5월 20일 기준 반도체 투자 ETF 가운데 최근 3년 누적 수익률 500% 이상을 기록한 상품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하고 3개다. 이 가운데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676.6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편입 종목 주가 흐름도 강했다. 최근 3개월 기준 SK하이닉스는 92.9%, 삼성전자는 54.0%, 마이크론은 71.0%, 샌디스크는 114.2% 상승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 812.2%, 삼성전자 427.8%, 마이크론 646.2%, 샌디스크 3365.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핵심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75~80%를 차지한다. 여기에 5월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샌디스크를 신규 편입해 NAND 노출도를 높였고, 테라다인과 테크윙 등 메모리 테스트·후공정 장비주도 담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NAND 비중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익성이 높은 HBM과 DRAM에 설비를 우선 배분하면서 NAND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고 있고,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로 중국 내 NAND 라인 확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NAND 가격 상승과 점유율 확대의 수혜가 샌디스크 같은 전문 업체에 상대적으로 크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I 인프라 투자가 GPU 중심에서 HBM과 서버 DRAM, 데이터센터 NAND로 확산되고 있다”며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 국면을 한 상품으로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 우리자산운용,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 순자산 3000억 돌파
우리자산운용(대표이사 최승재)의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가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미지=우리자산운용]
KG제로인에 따르면 5월 18일 기준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7.43%로 국내 상장 반도체 액티브 및 밸류체인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0.26%, 3개월은 71.63%, 6개월은 150.66%를 기록했다.
시장 하락 구간에서도 방어력을 보였다. 중동 전쟁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3월 2일부터 4월 14일까지 이 ETF는 7.0%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42% 하락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신규 자금 2300억원이 유입됐고, 순자산도 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성과 배경으로는 대형 반도체주 집중과 소부장 발굴을 결합한 액티브 전략을 제시했다.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52.7%로 국내 반도체 액티브 및 밸류체인 ETF 가운데 가장 높다. 여기에 SK스퀘어까지 더한 상위 3개 종목 비중은 58%다.
동시에 씨엠티엑스와 이오테크닉스, 리노공업, 피에스케이, 피에스케이홀딩스, 티에스이 등 소부장 종목과 FC-BGA 관련 기업을 선제적으로 편입해 초과 수익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이호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팀 팀장은 “AI용 MLCC나 고부가가치 기판 등 새로운 기술 키워드가 부각되면서 일부 차익실현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반도체 경기 사이클은 AI 투자가 이끌고 있는 만큼 테크 하드웨어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