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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가 멈출 수 있을까

- 홍콩 상장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 1억 투자시 세후 56.6% 수익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 ETF', 1억 투자시 세후 64.9% 수익

- "완벽한 레버리지 투자 대안은 아니다"...개별주식 레버리지 투자상품은 여전히 공백

  • 기사등록 2026-01-16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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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홍승환 기자]

불안한 원달러 환율시장으로 국내 원화 투자금의 해외 유출에 적색 경보가 켜진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레버리지 ETF보다 최근 1개월간 더 높은 세후 수익률을 기록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가 고수익 레버리지 투자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 자금들을 무색하게 하면서, 제도적 한계가 있는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국내에서는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제도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사실상 파생상품 거래로 제한돼 있다. [이미지=PIXABAY] 


◆ 고수익 추종하는 레버리지 투자 수요 급증...해외에서 기회 모색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회동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개별주식 레버리지 상품을 찾는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제도적으로 허용되지 않아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사실상 파생상품 거래로 제한돼 있다. 교육 이수 요건과 큰 거래 단위 등 높은 진입 장벽 탓에 접근성이 낮은 상황에서 CSOP 자산운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를 홍콩에 상장하자 국내 투자자 자금 100억원 이상이 단기간에 유입됐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유입의 이면에는 간과하기 어려운 비용이 따른다. 홍콩 상장 역외 ETF는 양도소득세 20%에 지방세 2%가 더해져 총 22%의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단기 매매 비중이 높은 만큼, 이 같은 과세 구조는 최종 세후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같은 반도체 상승 흐름을 추종하면서도 과세 방식이 다른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개별주식 레버리지 상품의 '공백을 메울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정부, 해외 유출 투자금 '유턴 방안' 모색...레버리지 투자 규제도 도마에


국내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지 못하는 명확한 이유는 법적·제도적 제한 때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과 금융위원회 하위 규정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야 하며, 이 지수는 △구성 종목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고 △특정 종목 쏠림이 제한된 분산 구조를 갖춰야 한다. 단일 종목은 이러한 지수 요건을 충족할 수 없어 구조적으로 상장지수펀드 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금융투자업규정 제7-26조(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의 요건). [자료=금융투자협회]

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수익률을 증폭시키는 상품인 만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허용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허용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분산된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형태에 한정된다. 


개별주식에 레버리지를 적용할 경우 주가 급변 시 손실 확대 위험이 크고, 가격제한폭 도달이나 거래정지 상황에서는 상품 가격 산정과 유동성 공급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규제 배경으로 작용해왔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장벽은 높다. 개별주식 레버리지에 노출되는 파생상품 거래는 사전 교육 이수, 고위험상품 계좌 개설 등 진입 요건이 까다롭고 선물·스왑 등 헤지 수단의 유동성 문제로 운용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입장에서는 공모형 상장지수펀드 형태로 상품을 출시하기보다 제한된 전문 투자자 중심의 파생상품 시장에 머물러 온 것이 현실이다.


다만 이런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개별주식 레버리지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제도적으로 막혀 있는 동안에 투자자 자금은 해외 상장 상품으로 이동했고, 이는 원화 자금의 역외 유출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청와대 전경. [사진=청와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최근 청와대가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소집해 해외 증시로 이동한 개인투자자 자금의 '유턴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등 고위험·고배율 상품 도입 필요성이 언급됐다.


규제하더라도 수요는 해외로 이동할 뿐이어서, 국내 시장에서 관리 가능한 대안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도적 공백과 정책적 문제의식이 맞물리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아니지만 반도체 대장주를 다수 편입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홍콩 상장 'CSOP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1개월 세후 수익률 56.6% 


CSOP자산운용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이하 'CSOP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 주가의 일간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상품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우회투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CSOP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의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시장가격 및 기준가격. [자료=더밸류뉴스] 

실제 최근 한 달 간 성과만 놓고 보면 수익률은 상당하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홍콩 상장 CSOP레버리지ETF는 약 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1억원을 투자했다면 평가금액은 약 1억7500만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단순한 가격 기준 세전 수익률만 놓고 보면 국내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를 웃돈다.


다만 한국 거주 개인투자자에게 중요한 변수는 세금이다. 홍콩 상장 CSOP레버리지ETF는 국내 세법상 해외 주식·해외 상장지수펀드로 분류돼, 연간 해외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 거래 손익을 합산한 뒤 250만원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에 대해 22%(양도소득세 20%+지방소득세 2%)의 세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15일 환율 1470.8원을 기준으로 1억원을 투자해 주당 3.29달러에 매수한 뒤 지난 14일 5.76달러에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달러 기준 양도차익은 약 5만1000달러, 원화 기준 양도차익은 약 7507만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서 250만 원을 공제한 과세표준 7257만원에 22% 세율을 적용하면 양도소득세는 약 1600만원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면 세후 이익은 약 5900만원 내외로 줄어들며 세후 수익률은 약 56.6% 수준으로 낮아진다. 가격 기준으로는 7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실제 투자자가 계좌에서 확인하는 수익률은 세금 반영 이후 50%대 중반에 머무는 셈이다.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ETF', 홍콩 ETF 상회하는 64.9% 세후 수익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 10개로 구성된 반도체톱1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단일 종목이 아닌 분산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국내 제도하에서 허용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구조를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구성종목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지난 14일 기준으로 구성 비중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2.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삼성전자가 17.83%로 뒤를 잇는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 DB하이텍, 솔브레인, 리노공업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이 고르게 편입돼 있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흐름을 레버리지 구조로 확대 반영한다.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한 달간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ETF의 기준가격은 1만4523.05원에서 2만4183.17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세전 수익률은 약 64.9%로 1억원을 투자했다면 세전 기준 이익은 약 6490만원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에는 '보유기간 과세' 방식이 적용된다. 매매차익 전체에 일괄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 증가분 중 더 작은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15.4%의 세율을 적용하는 구조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시장가격 및 기준가격. [자료=더밸류뉴스]

이번 구간에서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ETF의 과표기준가는 지난해 12월 15일 9782.45원에서 지난 14일 9782.96원으로 0.51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준가격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올랐지만 과표기준가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 기준을 적용해 계산하면 1억원 투자 시 매매 차익은 6490만원인데 비해 과표기준가는 0.51원 상승하는데 그쳤으므로 과표기준가 증가분을 세금 계산에 이용한다. 따라서 세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익률 약 64%의 수익률을 달성하게 된다.


◆ "완벽한 대안은 아니다"...개별주식 레버리지의 공백은 남았다


이번 비교 결과를 통해 국내 운용사 관계자의 "세금까지 고려하면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더 유리하다"는 주장 역시, 최소한 이번 구간의 데이터만 놓고 보면 일정 부분 설득력을 갖는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증시 투자금 해외 유출, \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가 멈출 수 있을까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레버리지 ETF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보다 높은 세후수익률을 기록하는 이변을 보였다. [이미지=더밸류뉴스]

해외 증시에 상장된 개별주식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더 높은 세전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세 구조 차이로 인해 실제 투자자가 체감하는 세후 성과에서는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앞서서 경쟁력 있는 대안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제도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한국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반도체 대장주를 다수 편입한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ETF'는 현행 제도에서 개인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가장 가까운 '우회적 대체재'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분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개별주식 레버리지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비교는 '어느 상품이 더 높은 수익률을 냈는가'를 가리기보다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허용된 상품 구조가 어디까지 투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타이거 반도체톱10 레버리지 ETF는 제도적 한계 아래 현실적인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흡수하기에는 아직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관리 가능한 방식의 개별주식 레버리지 상품 도입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남는다.


eric9782@thevaluenews.co.kr hongsh789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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