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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채영 기자]

리셀테크를 아십니까.


한정판 소비재를 매입했다가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리셀테크(recelltech)가 MZ세대의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셀테크란 '다시(re)+판매(sell)+재테크(tech)'의 합성어이다. 중고거래가 본인이 매입했던 물품을 원래 매입가격보다 싸게 내놓는 것과 달리 리셀테크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원래 매입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MZ세대가 판매자·구매자… 소자본 무위험 장점

 

리셀테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리셀테크가 다른 재테크들과 다르게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단돈 몇 만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이거나 학생 신분인 MZ세대들이 나서고 있다.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본래 투자를 하면 미래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리셀테크는 한정판 추첨에 당첨되면 대부분 초기 구입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수익률은 상품마다 상이하며 인기가 많은 한정판일수록 기대 수익률은 증가한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가해지면서 사람들은 불안한 심리를 ‘소비’함으로서 해소시키려는 경향도 보인다.


리셀테크의 수요자층도 MZ세대이다. MZ세대는 패션, 개성,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급변하는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행을 쫓는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욜로(YOLO)족이 늘어나면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가 많아졌다. 대부분 값비싼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를 ‘나의 만족을 위해서’라고 답변한다. 

 

[이미지=한국소비자원]

◆신발, 명품, 레고 등 품목 다양... 스타벅스 등 기업도 관심

 

리셀 품목으로는 명품, 레고, 신발, 아트 등으로 다양하지만 크게 주목받는 것은 바로 나이키(대표이사 존 도나호) 운동화다. 유명 디자이너나 기업과 협업한 운동화가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한정판 신발만 리셀하는 전용 플랫폼까지 등장했다. 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 자회사인 스노우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은 론칭 1년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달성했다. 

  

기업들도 저마다 한정판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넷플릭스(대표이사 리드 헤이스팅스)에서 개봉한 오징어 게임의 체육복이 화제였다. 1번부터 456번까지의 등번호 갯수만큼만 제작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이를 구매하기 위한 불꽃 응모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6시30분 기준 응모에 참여한 인원은 14만2066명으로 경쟁률은 311 대 1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또 스타벅스(대표이사 케빈 R. 존슨)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에 시즌제 한정 프리퀀시 굿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정판 프리퀀시 굿즈를 갖기 위해 사람들은 행사 당일 새벽부터 줄을 서 구매하고 있다. 어렵게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몇 배의 값을 얹어 되팔아 리셀테크를 실현한다. 정가보다 훨씬 비싸진 가격이지만, 사람들은 한정판 굿즈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수요는 늘 많은 편이다.


리셀 시장의 국내 규모는 2020년 약 5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원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리셀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9년 약 70억 달러(약 7조9000억원)에서 향후 2025년에는 약 36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조화되고 있는 리셀테크는 앞으로도 재테크의 한 부분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1011pin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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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03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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