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해양 산업이 친환경 기술 국산화와 해양방산 협력 확대, 생산기지 재가동을 축으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추진선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했고,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완성선 건조 재개를 위한 첫 수주 물꼬를 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는 글로벌 해양방산 기업과 협력해 K-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의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 제이오션중공업, 군산조선소 완성선 건조 재개 '청신호'
제이오션중공업의 동급 탱커. [사진=제이오션중공업]제이오션중공업(대표 하화정)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1만4000톤급 원유·석유제품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의향서가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HD현대중공업이 마지막 완성선을 인도한 이후 약 9년 만에 완성선 건조를 재개하게 된다.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이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설립한 제이오션중공업에 자산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선박은 HJ중공업이 개발한 11만4000톤급 원유·석유제품운반선으로 최신 선형과 고효율 추진 기술을 적용해 기존 동급 선박보다 10% 이상 연료 절감 효과를 갖춘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이오션중공업은 군산조선소가 현재 수주잔량이 없어 납기가 빠르고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선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HD한국조선해양, LNG 추진선 핵심 기자재 국산화
HD현대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용 고압펌프. [이미지=HD현대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 김형관)은 LNG 연료공급용 고압펌프를 독자 개발하고 성능 검증과 형식 승인 인증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았던 LNG 추진선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라이베리아 기국과 프랑스 선급(BV)이 개발 초기부터 시험과 검증 과정에 참여해 실제 운항 환경을 반영했고, 성능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국내외 조선소를 대상으로 약 70척 규모의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유지보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선박 기자재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 코트라 "글로벌 방산기업 방한"…K-조선 해양방산 협력 확대 추진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안보 통상협력본부장이 지난 26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개최된 '비컨 2026'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코트라]코트라(사장 강경성)는 글로벌 해양기술 기업 가블러 코리아(Gabler Korea)와 공동 주관한 글로벌 해양기술·방위산업 컨퍼런스 및 수출상담회인 ‘비컨(Be-CON) 2026’이 지난 26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렸다고 29일 밝혔다.
'비컨(Be-CON) 2026'에는 국내외 해양·방산 기업과 연구기관 등 60여 개 기관,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가블러 그룹은 세계 30개국 해군 잠수함 사업에 참여한 해양방산 전문기업으로, 잠수함 유압장비와 수중통신 시스템, 해양 배터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과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차세대 잠수함 개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해양안보와 AI 기반 해양기술,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와 함께 국내 기업 21개사와 글로벌 방산기업 간 1대1 기술협력 상담도 진행됐다. 특히 잠수함 감시 장비와 화생방 감시 시스템, 무인 해양 플랫폼 등 미래 해양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개발과 글로벌 공급망 진출 방안이 논의됐으며, 일부 기업은 프로젝트 공동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MOU) 협의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