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2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 3층 그레이트홀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경위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 19일부터 7일간 스타벅스코리아 실무진들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실무진들이 의도적으로 이번 마케팅을 기획했는지였고 마케팅 승인 과정과 부실한 리스크 대응 체계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번 마케팅은 스타벅스코리아 커머스팀에서 제안한 것으로 결재 라인은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 순이었다. 이에 따라 해당 라인에 소속된 직원들 모두의 휴대폰과 노트북을 포렌식했고 교차 심문을 병행했다. 실무자들이 사용한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도 모두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사태의 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를 고의성의 증거로 단정 짓기는 무리가 있었다. 특히 '탱크데이'라는 단어를 제안했던 커머스팀 팀원 3명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데이터 보존 기한이 일주일에 불과해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검증과 리스크 대응 체계에도 결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팀장부터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총 4단계의 결재를 거쳤으나 '탱크데이'라는 단어를 지적한 사람이 없었다. 또 이번 마케팅을 합의했던 7명 중 일부는 해당 마케팅 디자인 관련 메일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이번 조사에서 고의성을 입증하지는 못했으나 사안이 엄중한 만큼 마케팅에 관여된 5명의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진행될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그 누구라도 이번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 예외 없이 무거운 책임을 지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