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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145개국 점령한 '담배판 K-푸드' 이미지 굳혔다

- ‘배당주’에서 ‘글로벌 밸류업 성장주’로…순이익 넘는 주주환원율 ‘110%’

  • 기사등록 2026-04-16 13: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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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KT&G(사장 방경만)가 해외궐련사업에서 역대 최고 매출과 판매량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담배판 K-푸드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해 해외궐련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4% 증가한 1조877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궐련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은 처음으로 내수를 넘어 54.1%를 기록했다.


KT&G, 145개국 점령한 \ 담배판 K-푸드\  이미지 굳혔다KT&G 최근 10년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5797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하며 외형 성장과 이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흐름을 보였다.


이는 영업력 약화가 아닌 환율 영향에 따른 회계적 양상으로 지난해 외화 환산 이익에 따른 기저 효과와 환율 변동 폭 축소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조6416억원으로 전년대비 14.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약 700억원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1조4198억원에 달해, 실질적인 수익성 증가율은 19.4%에 육박한다. 내수를 추월한 수출과 순이익을 뛰어넘는 주주환원, 비연소 제품 중심 사업 재편이 진행되며 KT&G는 ‘고배당 내수주’에서 ‘글로벌 밸류업 성장주’로의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


◆ 수출이 내수 넘었다…글로벌 소비재로 체질전환


KT&G, 145개국 점령한 \ 담배판 K-푸드\  이미지 굳혔다KT&G 최근 3년 궐련 매출 비중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KT&G는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추월하며 사업 구조의 전환점을 맞았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9.4%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두 자릿수 상승하며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수익성 개선까지 동반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닌 현지 밸류체인 구축에 기반한다. KT&G는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생산, 유통, 판매가 현지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구축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했다. 특히, 지난 2024년 가동을 시작한 카자흐스탄 공장은 CIS 지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들을 포함하는 지역)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올해 중 인도네시아 신공장이 완공되면 2027년까지 전체 생산 물량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하게 된다.


글로벌 판매망 역시 약 145개국 수준으로 확대되며 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KT&G는 내년까지 현지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의 상승은 물류비 절감은 물론, 현지 통화 결제를 통한 환율 변동성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 추정치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46억원, 영업외 손익은 약 134억원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KT&G는 수출 기업을 넘어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진행 중이며,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 역시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지난해 주주 환원율 109.8%...순이익보다 많았다


KT&G, 145개국 점령한 \ 담배판 K-푸드\  이미지 굳혔다최근 분기별 KT&G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이어 지난해 배당금 6274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5600억원 등 총 1조1874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당기순이익 1조944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총주주환원율은 109.8%에 달한다. 이익을 초과하는 환원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초과 환원의 배경에는 ‘플러스 알파’ 전략이 있다. KT&G는 비핵심·저수익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재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4200억원 이상의 추가 환원을 실행했다. 부동산 사업이 여기에 한 몫 했다. 안양, 미아, 동대전 등 개발 사업의 공정률 상승과 비용 구조 개선에서 발생한 현금이 본업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 축소와 이익 유지가 결합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23년 9.9%에서 2024년 12.4%로 상승했다. KT&G는 내년까지 ROE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의 자본 구조 개선 흐름을 고려할 때 실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올해는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더 높아지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사외이사 비중을 75%로 확대하고, 사내이사 추천 권한을 이사회로 이관하면서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더불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100%를 달성 및 금융당국으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자본시장 신뢰를 높이고 있다.


◆ 올해, ‘포스트 담배사업’으로 글로벌 표준 넘본다…NGP 수익 구조 변화


KT&G, 145개국 점령한 \ 담배판 K-푸드\  이미지 굳혔다KT&G 주요 제품 및 사업 매출액 비중. [자료=KT&G 2025 사업보고서]

KT&G는 비연소 제품(NGP)을 중심으로 ‘포스트 담배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은 Philip Morris International(PMI) 등 대형 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나, KT&G는 독자 기술 기반 플랫폼을 앞세워 경쟁 구도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신규 플랫폼 ‘히트낫번(HeatNotBurn)’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아이티엠반도체와 협력해 초고속 충전과 예열 시간 단축 기술을 적용한 ‘릴 하이브리드 4.0’ 생산을 추진하며 디바이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바이스 판매와 스틱 소비가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KT&G는 PMI와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아시아·태평양 및 CIS 지역에서 독자 플랫폼 ‘릴 하이브리드’와 ‘에이블’의 직접 사업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유통 수수료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NGP 사업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동시에 니코틴 파우치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북유럽 기업 ASF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국 등 주요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비담배 사업에서도 구조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건기식 부문은 수익성 중심으로 채널을 재편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 기능성 인증을 확보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 등 과학적 검증 체계도 도입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종공장 설비를 활용한 상업 인쇄 사업 진출은 유휴 자산을 수익화하는 대표 사례다. 이는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로 추가적인 현금 창출 기반이 될 가능성이 있다.


KT&G는 지난해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가이던스를 매출 3~5%, 영업이익 6~8% 성장으로 제시했다. 보수적인 산정이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본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시장은 이미 KT&G를 고배당주에서 ‘밸류업 대장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주가는 17만원대를 경신하는 등 강력한 리레이팅을 보여주고 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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