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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수민 기자]

하나증권(대표이사 강성묵)이 올해 인수금융 시장에서 단독 주선 성과를 연이어 기록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선액은 7689억원이었고, 하반기 들어서는 여기어때·버거킹·에이블씨엔씨 등 굵직한 차환을 단독으로 성사시켰다. 5년 전 1400억원대에 불과했던 실적이 8000억원대로 점프한 배경에는 리파이낸싱 수요 확대라는 시장 흐름과, 내부 조직 확충 및 실행력 강화가 있었다.


하나증권, ‘단독 주선’ 성과로 5년 만에 인수금융 8000억 돌파하나증권이 올해 인수금융 시장에서 단독 주선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주선액 8,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상반기 7986억원 주선…리파이낸싱이 실적 견인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7986억원 규모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을 주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차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2025년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은 금리 흐름과 맞물려 리파이낸싱이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6조~18조원으로 추산되며, 이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존 차입 구조를 개선하는 리파이낸싱이었다. 차입자들은 기존 6~7%대 고금리를 4~5%대 중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증권사 주선에 나섰다.


하나증권도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주요 딜은 △CVC의 스타비전 인수금융 1500억원 △에어퍼스트 리파이낸싱 750억원 △시내버스 16개사 리파이낸싱 630억원 등이다. 비록 개별 규모는 조 단위 대형 거래에 비해 작았지만, 다양한 업종 딜을 연속 처리하며 존재감을 쌓았다.

 

◆ 하반기 단독 주선 성과…여기어때·버거킹·에이블씨엔씨

 

하나증권은 하반기 들어 굵직한 단독 주선 성과를 연달아 올렸다. 특히 생활밀착형 브랜드 기업 딜을 맡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나증권, ‘단독 주선’ 성과로 5년 만에 인수금융 8000억 돌파하나증권은 하반기 들어 굵직한 단독 주선 성과를 연달아 올렸다. [자료=더밸류뉴스]

지난 9월에는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CVC Capital Partners)이 투자한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의 5500억원 리파이낸싱을 단독으로 맡았다. 기존 약 7% 수준이던 금리를 5%대 중반으로 낮추는 조건으로, 차입 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이는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에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보유한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 2050억) 차환을 단독으로 성사시켰다. 금리를 5%대 초반으로 조정해 연간 70억~80억원 규모의 이자 절감이 기대된다. 이어 지난 9월 중순에는 IMM이 투자한 에이블씨엔씨(900억원) 차환까지 단독으로 주선했다.

 

숙박·외식·소비재 등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 딜을 연속 성사시킨 것은 단순한 실적을 넘어 스토리성을 강화했다. 차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체감도가 높은 브랜드를 주선 포트폴리오에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5년 전 1400억→올해 8000억대…조직 확충과 실행력이 성장 동력

 

하나증권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5년 전 14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8000억원대로 늘었다. 외형 확대뿐 아니라 단독 주선 비중이 늘어난 점이 질적 변화로 평가된다.

 

하나증권, ‘단독 주선’ 성과로 5년 만에 인수금융 8000억 돌파하나증권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5년 전 14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8000억원대로 늘었다. [자료=더밸류뉴스]

회사는 최근 수년간 투자금융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 IB2부문 산하 투자금융본부는 2실 체제에서 4실 체제로 확대됐고, 신명철 IB2부문장이 본부장을 겸임하는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라인이 단축되고, 딜 실행 속도가 빨라졌다.


하나증권, ‘단독 주선’ 성과로 5년 만에 인수금융 8000억 돌파IB2부문 산하 투자금융본부는 2실 체제에서 4실 체제로 확대됐다. [자료=더밸류뉴스]

또한 리서치 조직을 통해 거시경제 분석을 강화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서는 국면에서 차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찍 내놓고 이에 맞춘 영업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상반기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투자·제조업 회복이 가능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내부적 조직 확대와 외부 환경 분석이 맞물리면서 실적 상승 곡선이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단독 주선 성과는 증권사가 자금 모집, 리스크관리, 투자자 배분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 리파이낸싱 시장과 초대형 IB 도전…관전 포인트는

 

인수금융 시장은 리파이낸싱이 순위를 좌우할 정도로 변모했다. 하나증권의 단독 주선 트랙레코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시장에서는 SK쉴더스(2조 9200억원), 쌍용C&E(1조 5700억원) 등 조 단위 리파이낸싱 거래가 실적을 주도했다. 차입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조기 상환 후 재차 조달하는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이미 여기어때·BKR·에이블씨엔씨 외에도 LS MnM 공동주선 등 후속 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소비·산업·인프라 영역까지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올해 하나증권은 ‘정통 IB 강화 원년’을 내세웠다. 단독 주선 실적은 곧 투자자와 차입자 모두에 대한 신뢰 자산으로 축적된다. 리스크 관리와 셀다운 역량이 결합될 경우, 조 단위 대형 딜에서도 수임 가능성이 커진다. 단독 트랙레코드가 향후 초대형 IB 도전의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smlee68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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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13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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