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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린의 Cool북!] ㉑ 생각이 꽉 막혀 갑갑하다면, ‘생각 도구함’을 채우자!

  • 기사등록 2025-10-09 12: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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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출판전문가의 속 시원한 독서 솔루션 ‘황예린의 Cool북!’을 연재합니다. 버라이어티하고 거친 야생의 사회생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기왕 일하는 거 재밌게 일하고 싶은 현직 출판마케터가 책장에서 찾은 해결책을 처방합니다. 황예린은 책 읽는 삶이 가장 힙한 삶이라는 믿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팔딱거리는 활어처럼 신선하다 못해 살아 숨 쉬는 아이디어. 딱 그것 하나만 떠올리면 일이 술술 풀릴 텐데, 그 하나를 찾아내지 못해 일을 시작조차 못할 때가 있다. 인사이트는 도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마주칠 때? 매일 만나는 일상을 조금 다르게 볼 때? 책이나 영화 속에서? 오늘도 머릿속이 명절 연휴 고속도로처럼 꽉 막혀 옴짝달싹 못 하고 시간만 흘려보내며 고통 받는 직장인들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불을 붙이는’ 15년 차 광고인 이규철은 ‘욕망하는 기획자와 보이지 않는 고릴라’로 44가지 생각 도구들을 소개한다.


[황예린의 Cool북!] ㉑ 생각이 꽉 막혀 갑갑하다면, ‘생각 도구함’을 채우자!‘욕망하는 기획자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이규철 지음, 그래도봄. [이미지=알라딘]


아니, 당장 업무에 적용해야 할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이론이며 개념이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을 수 있겠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뭐든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법이다. 멋진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생각 도구’가 충분히 갖춰져야만 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말로는 미처 설명할 수 없었던 상황을 속 시원하게 정리해 주는 생각 도구가 될 심리학과 경제학 개념들만 쏙쏙 골라 넣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침묵의 나선 이론, 확증 편향, 터널 시야 현상처럼, 종이 너머의 건조한 개념들이 실제 일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순간들을 포착해 집중 조명한다.


휴리스틱은 이처럼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을 일컫는다. (중략) 사실 몰아치는 업무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으면 과거의 경험이나 직감 등에 기대 전략을 세워버리기도 한다. ‘대충 뭐 이런 것 아닐까?’ 하고 속된 말로 ‘퉁’쳐서 판단하기도 한다. 그렇게 세운 전략은 사상누각(砂上樓閣)인 경우가 많다.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일견 그럴 듯해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허점이 금세 드러난다.  _ ‘욕망하는 기획자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중에서


광고 홍보 업무를 하고 있다거나, 기획자라고 해서 모든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할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휴리스틱’처럼 한 번쯤 들어봤지만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운 개념 설명을 꼭꼭 씹어 먹지 않아도 되게, 그의 일상 속 발견 속에 천연덕스럽게 끼워 넣는다.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에 ‘어, 나도 그런 적 있는데?’하고 웃으며 별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입에 붙지 않던 개념들이 입에 착 달라붙은 채로 책장을 덮게 된다. 


내향적 성격을 숨기려 했던 지난날의 내 시도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내 성향을 숨기려던 시도가 오히려 나라는 인간의 부족한 사회성을 더 부각하는 결과만 이끌어냈다. (중략) 어설프게 무언가를 숨기려는 시도는 스트라이샌드의 저택처럼 원치 않는 주목으로 이어진다. _ ‘욕망하는 기획자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중에서


학문적 개념을 일상에 연결 지어 설명하는 시도는 자연스레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일상으로까지 스며들어 번진다. 광고인이나 기획자의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삶의 이야기들로 흘러간다. 책을 집어 든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더욱 단단한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도구를 얻어갈 수밖에 없다. 


한때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획자의 습관>에서는 우리 모두 기획자라고 말한다. 어떤 일 하나를 하더라도 기획 단계는 빠지지 않기 마련이다. 업무에서 벗어나 일상에서도 우리는 매 순간 내 삶을 기획하며 살아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내 일의 타이틀이 ‘기획자’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이 책을 한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내 삶이 재미없게 느껴지고, 스스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뜻밖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도구들로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면 날카로운 생각의 도구들로 단단히 무장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일터에서, 삶에서 그 어떤 난감한 과제가 던져지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끝내 해결해 내는 사람이 되어 보자.


[황예린의 Cool북!] ㉑ 생각이 꽉 막혀 갑갑하다면, ‘생각 도구함’을 채우자!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wendy19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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