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대표이사 이운장 김동현)이 국립농업과학원, 평창군청, 육백마지기 생태농장과 손잡고 ‘국내 재생유기농업 확산’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섰다. 특히 강원권 감자 재배지에 국산 녹비작물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증 연구를 맡아 화학비료 대체와 친환경 농업 전환의 실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오리온이 1일 강원도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강원도 평창군청, 육백마지기 생태농장과 ‘국내 재생유기농업 확산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임성원 평창군청 부군수, 이상재 국립농업과학원 원장, 이해극 육백마지기 생태농장 대표, 권혁용 오리온 AGRO팀 전무.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10월 1일 강원도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평창군청, 육백마지기 생태농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립농업과학원은 감자 재배에 적합한 녹비작물 활용기술 개발 △평창군청은 지역 농가에 재배기술·농기계 지원 △육백마지기 생태농장은 2000㎡ 규모 종자 증식 재배지 조성 △오리온은 실증 시험재배를 통한 연구 검증을 담당한다.
녹비작물은 토양 영양성분을 보강하고 침식을 방지해 화학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 필수 자원이다. 그러나 국내는 약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도 국산 녹비작물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이며, 이번 협약은 민·관·기업이 공동 대응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리온은 평창 감자연구소 내에 1500㎡ 규모 시험재배지를 구축해 국산 녹비작물이 국내 감자 재배환경에 적합한지, 화학비료 대체 효과를 어느 정도 발휘하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1988년 국내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두백(2000년),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 신품종을 개발해왔으며, 최근에는 국산 씨감자를 베트남에 수출하고 중국 현지 품종보호 출원까지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낵기업인 오리온이 단순한 원재료 확보를 넘어 국산 녹비작물 보급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국내 감자산업의 자급률 제고와 친환경 농업 확대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 재배에 적합한 국산 녹비작물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