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대표이사 이종서)이 36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5곳이 참여해 회사의 차세대 카티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앱클론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영구 전환사채(CB) 252억원, 전환우선주(CPS) 108억원을 발행한다고 1일 밝혔다. 발행가는 1만8223원이다.
앱클론의 360억원 규모 영구 CB·CPS 발행 주요 내용 요약 도표. [자료=더밸류뉴스]이번 CB는 만기 30년으로 상환 의무가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표면 이자율이 0%로, 투자자는 금리 수익보다 향후 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투자에 나섰다. CPS 역시 자본으로 인정돼 자기자본 확충 효과가 있다.
앱클론 관계자는 “이번 영구 CB·CPS 발행은 기술특례기업으로서 당사의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조치”라며 “법차손 자기자본비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기업과 달리, 앱클론은 이번 조달로 이슈를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에는 DSC인베스트, 파라투스인베스트, 동유인베스트, 알파뷰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등 바이오 전문 VC(벤처 캐피탈) 5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카티치료제를 포함한 첨단바이오의약품 투자 경험이 풍부한 기관으로 전해졌다.
투자 결정 배경에는 앱클론이 개발 중인 차세대 혈액암 카티치료제 ‘네스페셀(AT101)’과 고형암 대상 ‘스위처블 카티치료제(AT501)’의 임상·경제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 점이 꼽힌다. 특히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HER2 표적 항체치료제 AC101(HLX22)이 글로벌 3상 임상에 돌입하고, 미국 FDA와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위를 획득한 점이 신뢰도를 높였다.
앱클론은 이중항체 플랫폼 ‘어피맵(AffiMab)’ 기술을 활용한 항체 신약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어피맵은 기존 항체 대비 25분의 1 크기의 어피바디(AffiBody)를 활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대장암 치료제 ‘AM105’, 전립선암 치료제 ‘AM109’ 등이 개발 중이다. 특히 AM109는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앱클론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중국 헨리우스에 AC101을 총 5600만 달러(약 786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AC101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유럽 모두에서 희귀의약품 지위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