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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글로벌·ESG로 그린 신한의 미래 '진옥동의 신한 2.0'

-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 중심 금융 혁신 가속화

- 글로벌 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성장엔진 재점화

- ESG 경영을 통해 책임과 신뢰의 브랜드 구축

  • 기사등록 2025-10-13 14: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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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 3년을 바라보는 시점이다. 2023년 3월 회장에 취임한 뒤 2년반 세월이 흐른 지금, 회사 안팎에서 진 회장의 재임기간이 '신한금융의 변곡점'이라는 평가가 들린다. 기존 금융회사 틀을 넘어서 미래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 아래, 진 회장은 디지털 혁신, 글로벌 확장, ESG 경영이라는 삼축(三軸)을 중심으로 ‘신한 2.0’을 그려왔다. 진 회장의 임기 막바지를 맞아 신한 2.0 전략의 내용과 성과, 과제까지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디지털·글로벌·ESG로 그린 신한의 미래 \ 진옥동의 신한 2.0\ 신한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디지털 전환: AI 중심의 플랫폼 혁신


‘슈퍼쏠 퍼스트’ 선언과 플랫폼 전환


진옥동 체제 하에서 디지털 역량은 경영의 골격이 되었다. 그는 곧바로 ‘슈퍼쏠 퍼스트(SuperSOL First)’ 전략을 내세우며, 신한의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단순 은행 앱을 넘어 슈퍼앱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디지털·글로벌·ESG로 그린 신한의 미래 \ 진옥동의 신한 2.0\ 진옥동 체제의 핵심 전략, ‘슈퍼쏠 퍼스트(SuperSOL First)’ 비전의 상징. [자료=신한금융지주] 

이와 더불어 앱 전면 개편, 소비자 편의 중심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쇄신을 추진해 왔다.


특히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와 은행 차원에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AI 기반의 업무 자동화, 고객추천엔진, 내부 리스크 분석 등을 전담하며 전사적 디지털 변화의 중추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 채권과 블록체인 기술 도입


진옥동 회장은 디지털 채권과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을 금융업계의 다음 변화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채권 발행이 금융시장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런 구상은 단지 기술 논의에 그치지 않았다. 신한은 디지털 채권 시장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한국-일본 간 금융 협력 무대에서도 해당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내부 효율 향상에 그치지 않고,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혁신을 동반한 변화다. 진옥동의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디지털 중심 경영’으로 나아가려는 시그널이다.


글로벌 확장: 해외 수익 확대와 미래 먹거리


해외 순이익 증가와 목표 전략


진옥동 체제는 글로벌 전략에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해외 법인 수익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바 있다. 예컨대 2024년 신한은행 해외 법인 합산 순이익은 5720억 원대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디지털·글로벌·ESG로 그린 신한의 미래 \ 진옥동의 신한 2.0\ 신한금융지주의 해외 법인 순이익. [자료=더밸류뉴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해외 수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선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그룹의 리스크 분산, 성장 기반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접근이다.


현지 사업 기반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진 회장 취임 이후, 신한은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등 핵심 지역에서 현지 법인 및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이를 통해 단순한 지점 중심 해외 사업에서 벗어나, 카드·보험·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까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또 글로벌 ESG 프로젝트 참여, 국제 금융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강화 등도 해외 사업의 질적 상승을 꾀하는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ESG 경영: 책임과 지속가능의 실천


ESG 활동 규모와 성과


ESG는 진옥동의 경영 철학에서 단지 보조 전략이 아닌 핵심 축이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신한금융 그룹의 ESG 활동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5조 원대를 넘어선다는 평가가 있다.


디지털·글로벌·ESG로 그린 신한의 미래 \ 진옥동의 신한 2.0\ 신한금융지주의 ESG 경영 체계와 주요 활동. [자료=더밸류뉴스]

436개의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순수 사회가치는 약 2조5345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368%, 225% 증가한 수치다.


또 신한금융그룹은 ESG 평가 기관 및 대외 시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2025년에는 ‘ESG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거버넌스 분야에서 우수 기업으로 인정받는 등 ESG 평판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ESG 거버넌스와 제도적 정비


진옥동 체제는 ESG 거버넌스 강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룹 내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치, ESG 전략 실행 조직 구축, CEO 및 그룹사 경영진 평가에 ESG 지표 반영 등 구조적 시스템 정비가 이뤄졌다.


그룹 윤리강령 제정, 내부통제 규정 체계화, 국제준법 경영 표준 인증 획득 등 거버넌스 체계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환경 측면에서도 친환경 여신(녹색여신) 확대, 녹색채권 발행,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등이 적극 추진됐다. 예컨대 녹색경제활동에 부합하는 여신에는 최대 40b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그룹은 RE100(전력 사용의 100% 재생에너지 조달) 캠페인에 동참하고 주요 사무소의 전력 사용을 친환경 전환하는 등 환경 측면 실행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회(S) 측면에서도 포용금융, 상생금융, 지역사회 투자 프로그램, 금융 취약 계층 대상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ESG 보고서에서 사회 부문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며, 그룹이 단순 금융기업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조직으로 변모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옥동 신한 2.0' 의 미래


상호 보완적 3축과 신한 2.0


진옥동 회장이 그려온 ‘신한 2.0’은 단순한 경영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 사업 구조 변화와 전략적 전환이 병합된 비전이다.


디지털 중심의 조직 구조와 기술 기반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수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그룹 포트폴리오의 지리적·산업적 다변화를 꾀하며,

ESG 경영을 제도화하고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그룹의 책임과 이미지까지 함께 바꾸는 3요소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런 삼축 전략은 서로를 보완하면서 리스크를 상쇄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디지털 혁신이 내부 효율과 경쟁력을 높이면, 글로벌 수익 확대가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를 돕고, ESG는 지속가능성과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넘어야 할 과제

그러나 모든 변화가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도전 과제들이 남아 있다.


△ 디지털 전환의 속도와 조직 수용성 


AI 중심 조직을 신설하고 플랫폼 리뉴얼을 시도하는 것은 유의미한 발걸음이지만, 기존 조직의 저항, 기술 채택의 한계, 내부 역량 부족 등 현실적 장애 요인이 남아 있다. 특히 금융권 본질인 규제 준수, 리스크 관리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해외 사업의 질적 성숙


해외 사업 확대는 수익 증가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국가별 규제, 현지 경쟁사, 환율 리스크, 문화적 장벽 등 복합 장애가 있다. 단순 진출이 아니라 현지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 ESG의 실행력과 내부 정착


제도와 보고 체계는 정비되었지만, 실제 사업 판단에서 ESG 요소가 얼마나 일관되게 반영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ESG 평가 기관 기준 변화, 국제 기준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내부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과와 이야기의 연결성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를 통한 재무 성과, 고객 반응, 시장 평가 변화 등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 기사와 보고서에서는 수치와 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신한 2.0 비전의 궁극적 성공


'디지털·글로벌·ESG로 미래를 연 진옥동의 신한 2.0'은 단순한 경영 표어가 아니라, 실제 기업 전환과 전략적 재배치의 축을 담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취임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플랫폼 혁신을 가속화하고, 해외 수익 기반을 넓히며, ESG 경영을 제도화하는 삼축 경영으로 신한금융의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러한 변화의 진정한 승부는 앞으로의 지속성과 내재화, 외부 충격 대응 능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eric978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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