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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

- 글로벌 HVDC 시장 선점 경쟁 치열... "2030년 25조 규모"

- 대한전선, 640kV HVDC 생산 가능 당진 제2공장 준공 청사진 밝혀

- LS일렉트릭・GE버노바 컨소시엄 구성, 2GW 표준 플랫폼 확보

  • 기사등록 2025-09-04 16: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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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지훈 기자]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KOGIA)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를 개최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HVDC 기술 현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공유했다.


HVDC는 기존의 교류(AC)를 사용하는 그리드와는 반대로 직류(DC)를 이용해 대량으로 전력을 송전하는 기술로,  장거리 송전에서 AC를 활용한 송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향후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삼 KOGIA 부회장, 최성준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계통혁신과장, 박승기 LS전선 상무, 한지훈 대한전선 실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해저 케이블, 변압 및 변환설비, 해양공사 등에 대해서 소개했다.


[현장]\ 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LS전선•대한전선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글로벌 HVDC 시장 '정조준'


첫 세션에서는 박승기 LS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상무)이 'HVDC 글로벌 동향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 소개했다.


[현장]\ 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박승기 LS전선 상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HVDC 시스템의 글로벌 동향 및 기술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에너지 사업의 패러다임이 해상 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로 변화하며 장거리 송전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전세계 HVDC 시장은 2023년 11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에서 2030년 180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노후화된 전력망 그리드 확충 사업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해안e고속도로’ 사업이 38년 준공을 목표로 국정 중점 전략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HVDC 산업은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높은 기술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어 소수의 업체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HVDC에서 핵심인 변환 기술 분야에서는 히타치, 지멘스에너지, GE 버노바가 3대 글로벌 강자로 꼽힌다. HVDC 해저케이블은 프리즈미안, 넥산, NKT, LS 전선이 전 세계 공급망의 80%를 과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S전선은 글로벌  HVDC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투자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동해시에 아시아 최고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여 2030년 해저케이블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상무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메가 트렌드 속에서, 국산화 기준 HVDC 525kV급 케이블 시스템의 적기 공급과 생산 능력 확보를 통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현장]\ 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한지훈 대한전선 해저기획실 실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참가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입장이다.


한지훈 대한전선 해저기획실 실장(이사)은 프리즈미안과 NKT의 HVDC 해저케이블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며, 대한전선도 설비 증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인 당진 제1공장은 제조설비 기준 320kV HVDC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인 525kV HVDC는 1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어, 추가로 2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당진 제2공장은 이번달 준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설비기준으로 640kV까지 생산 가능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한 실장은 “대한전선이 시장에 진입함으로 인해 국내 공급망이 좀 더 안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효성 '기술', LS '조인트벤처'…각기 다른 전략 제시


[현장]\ 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이준철 효성중공업 HVDC 연구팀 팀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효성중공업의 기술 개발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변압, 변환설비에 대한 기술 공유는 이준철 효성중공업 HVDC 연구팀 팀장과 백승택 LS 일렉트릭 담당이 소개했다.


이 팀장은 효성중공업의 HVDC 개발 성과인 ‘스탯콤(STATCOM)’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STATCOM은 전력망의 안정성과 전력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송전선에 무효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효성중공업은 최신 모듈러 멀티레벨 컨버터(MMC) 기술을 활용한 스탯콤 솔루션을 국내외 전력회사,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산업시설 등에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효성중공업의 MMC 스탯콤은 총 12개국 14개 부지에 설치됐으며, 17개 부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전압형 HVDC를 개발해 한전 양주변전소에 설비를 구축했다.


이준철 팀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525kV 바이폴(Bipole) HVDC와 멀티터미널 직류 시스템(MTDC)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면서 "이를 통해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및 한반도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수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백승택 LS일렉트릭 담당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HVDC의 변압 및 변환설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LS일렉트릭은 합작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중점적으로 밝혔다.


LS일렉트릭은 과거 10년 이상 같이 협력한 경험이 있는 GE 버노바와 조인트 벤처(VC)를 설립하여 HVDC 2GW 표준 플랫폼을 신속하게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전과 GE 버노바가 합작해서 만든 국내 설치 시공 시운전 전문 업체 카페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HVDC 시스템의 국산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백 담당은 “빠른 국산화와 선진 표준화 기술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라이센스 생산이 아니라 조인트 벤처를 통해 양사가 기술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D 에코 스코프 도입으로 안전사고 막는 DS건설


마지막으로는 김인철 DS건설 부장이 '우리나라 HVDC 해저케이블의 설치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현장]\ HVDC\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기술로 부상…HVDC 산업 동향 세미나김인철 DS건설 부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HVDC 공급망 기술 현황 세미나'에서 해저케이블 설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기존 해저케이블 시공은 잠수사가 직접 물속에서 작업해야 해 안전 문제와 시공 한계가 뒤따랐지만 DS건설은 3차원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인 ‘3D 에코 스코프(Echo Scope)’를 도입해 이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해당 장비는 완도~제주 해저케이블 공사에 투입돼 잠수사 없이 시공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jahom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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