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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AGI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선 글로벌 협력체 구축...코드게이트 2025 성황리 개최

- 과기부 주최, 한컴 후원 17회 맞은 해킹방어대회...66개국 2778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

- 주니어부 1~3위 독점, 일반부 상위 3팀 모두 한국인 포함

- 미국 블랙햇 트레이닝 코치팀 초청...해외 전용 보안 기술 세션 개최

  • 기사등록 2025-07-14 15: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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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윤승재 인턴 기자]

"다가오는 일반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지능적이고 선제적인 보안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며, 이번 코드게이트가 미래의 보안을 위한 통찰과 창의적 해법을 찾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CODEGATE) 2025'의 개회식.


[현장]AGI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선 글로벌 협력체 구축...코드게이트 2025 성황리 개최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코드게이트(CODEGATE) 2025’ 행사가 진행됐다. [영상=더밸류뉴스]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AI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이전에 없던 새로운 보안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딥페이크, 생성형 AI 등을 활용한 공격은 기존 보안 체계를 위협할 만큼 정교해졌으며 AI가 해킹을 시도하고 AI가 방어하는 일도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장]AGI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선 글로벌 협력체 구축...코드게이트 2025 성황리 개최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된 ‘코드게이트 2025’ 행사에서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영상=더밸류뉴스] 

세계적 실력의 화이트해커를 발굴하고 최신 보안기술 동향을 전파하는 국제해킹방어대회 & 보안 컨퍼런스인 '코드게이트 2025'는 2008년 시작되어 올해 17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 해킹방어대회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와 한컴그룹의 지속적인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블랙햇(Black Hat)의 트레이닝 코치팀을 초청해 해외에서만 볼 수 있는 보안 기술 트레이닝 세션을 개최하며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 보안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66개국 2,778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한국 해커들 주니어부 1~3위 독점


올해 대회 규모는 코드게이트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30일 진행된 온라인 예선전에는 총 66개국에서 2778명의 해커가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예선은 웹 해킹, PWN, 리버싱, 암호학, 블록체인 등 전통적인 보안 분야를 다루는 문제풀이(Jeopardy)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AGI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선 글로벌 협력체 구축...코드게이트 2025 성황리 개최1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코드게이트(CODEGATE)2025’ 개회식이 진행됐다. [사진=더밸류뉴스]본선에는 일반부 13개국 20개 팀과 주니어부 4개국 20명이 진출했다. 일반부는 24시간, 주니어부는 12시간 동안 총 7100만원의 상금을 놓고 실력을 겨뤘다. 일반부 1위 5000만원, 주니어부 1위 300만원의 상금은 글로벌 해킹대회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 화이트해커들의 압도적 성과였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세계 유일의 주니어부에서는 상위 3명 모두 한국인이 차지했다. △1위 박진우(선린인터넷고등학교) △2위 김건호(선린인터넷고등학교) △3위 박서혁(선린인터넷고등학교)로 선린인터넷고등학교가 주니어부를 석권했다.


일반부에서도 상위 3개 팀 모두 한국인이 포함된 팀이 우승했다. △1위 BLUE WATER(인도, 캐나다, 대한민국, 중국) △2위 CYGON(대한민국) △3위 THE DUCK(대한민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를 차지한 BLUE WATER 팀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입증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 사물인터넷(IoT), 양자기술 등 새로운 기술들이 일상을 혁신하고 있고 동시에 복합적이고 정교한 사이버 위협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을 지키는 보안 역량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귀결되고 있어 정부도 보안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보안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AGI 시대 새로운 보안 위협 현실화...딥페이크 금융 사기까지 진화


기조연설은 장먀오(Zhangmiao) 화웨이 사이버보안 신뢰 구축 총괄이 맡았다. 장 총괄은 'Gen AI 시대를 위한 사이버보안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을 주제로 AI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보안 위협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AGI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선 글로벌 협력체 구축...코드게이트 2025 성황리 개최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코드게이트 2025’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더밸류뉴스]
장 총괄은 AI 보안 위협을 컴퓨팅 인프라, 기술 내부, 응용 단계의 세 영역으로 나눠 설명했다. "코드, 하드웨어, 공급망 공격 등 컴퓨터 플랫폼 자체에 대한 공격이 있다"며 기존 IT 인프라를 노리는 방식이 여전히 보안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AI 모델, 프롬프트 등 AI 시스템 내부 구성 요소가 공격의 새로운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AI 악용 사례도 공개했다. 장 총괄은 "홍콩의 한 글로벌 기업 화상회의에 참여한 경영진 중 실제 인물은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딥페이크였다"며 "이로 인해 재무 담당자가 고액을 (해커에게) 송금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화웨이가 AI 모델 시스템인 '판구'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도 유럽과 비슷하게 AI 생성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고 AI 모델 등록을 요구하는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며 "국제 표준화 기구 역시 데이터 분류, AI 거버넌스 정의 등 안전한 기술 활용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블랙햇 트레이닝 세션 첫 개최...글로벌 보안 기술 교류 확산


올해 코드게이트의 특별한 성과는 미국 블랙햇(Black Hat)의 트레이닝 코치팀을 초청해 해외에서만 볼 수 있는 보안 기술 트레이닝 세션을 개최한 것이다. 이는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보안 전문가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장]AGI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선 글로벌 협력체 구축...코드게이트 2025 성황리 개최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된 ‘코드게이트 2025’ 행사에서 AGI에 대한 설명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 더밸류뉴스]

오후에 진행된 전문가 세션에서는 구체적인 기술 솔루션들이 제시되었다. 미국 VECTOR 35 소속 카일 마틴(Kyle Martin)은 바이너리 분석을 위한 추상화 기법을 소개하며 "앞으로 보안 분석가들은 더 효율적으로 위협을 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훈 숭실대 교수는 반도체 보안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하드웨어 레벨에서의 보안 구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호진 엔키화이트햇 팀장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 사례와 AI 악용 사례를 분석하며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한서 아주대 학생은 자신의 베를린 해킹대회 'Pwn2Own' 2위 수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제보하는 것이 보안 발전에 기여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해커 간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 런치', 문제 풀이 공개 세션 'CTF Write-up'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되었다. 한 해외 참가자는 "코드게이트의 가장 큰 가치는 기술적 경쟁뿐만 아니라 이런 비공식적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 관계자는 "AI와 보안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술 중심 대회를 넘어 보안 생태계 확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ric978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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