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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헬스케어 다각화로 지속 성장

- 지난해 영업이익 30배 증가…체질 개선 통해 흑자 전환

- “제약+헬스케어” 투트랙 전략…’건기식·의료기기·반려동물’ 포트폴리오 확장

- “신약 대신 개량신약”…실용주의 R&D 성장 로드맵 눈길

  • 기사등록 2025-08-27 0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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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유유제약이 창립 84주년을 맞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선다. 


제약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전략적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 실용주의적 연구개발(R&D),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까지 더하며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0배 증가…체질 개선으로 이룬 흑자 전환


유유제약이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을 앞세워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 전년(4억원) 대비 약 30배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1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유유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헬스케어 다각화로 지속 성장최근 10년 유유제약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이 같은 실적반등의 배경에는 비용 효율화와 체질 개선이 있다. 먼저 판매관리비는 485억원에서 400억원으로 17.42% 줄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삭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판촉과 영업 구조를 줄여 효율적 자원 운용을 강화한 결과다. 연구개발비 역시 82억원에서 36억원으로 56.09% 축소됐다. 단기적으로는 연구비 축소가 성장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유유제약의 접근은 다르다. 고비용·고위험 구조의 신약 개발 대신, 개량신약과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면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YP-P10) 임상 중단 결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시장 수요와 자사 역량에 맞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는 단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다.


유유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헬스케어 다각화로 지속 성장유유제약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이에 올 2분기 유유제약은 매출액 35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3% 증가, 42.11% 감소한 것이다. 주주 가치 제고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이후 중단됐던 현금배당을 8년 만에 재개하며 보통주 100원, 우선주 15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흑자 전환의 성과를 투자자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제약+헬스케어” 투트랙 전략…'건기식·의료기기·반려동물' 포트폴리오 확장

 

유유제약은 안정적인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사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했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의약품 외형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유유제약은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


유유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헬스케어 다각화로 지속 성장유유제약 매출액 비중. [자료=2025년 유유제약 반기보고서]핵심은 자회사 유유헬스케어(유유제약 지분 45.01%)다. 최근 5년간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이제는 그룹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6~7%에 달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강원도 횡성에 준공된 신공장은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을 5배 확대해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업자설계생산) 사업을 본격화했다. 단순히 자사 브랜드 판매를 넘어 외부 수요를 흡수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업까지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유유메디컬스를 통한 의료기기 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기존 제약 영업망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의료 현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신규 사업으로 의약품 판매대행(CSO) 부문을 추가해 영업 인프라를 활용한 부가 수익 모델도 마련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회사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유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헬스케어 다각화로 지속 성장유유제약 최근 3년 매출실적 비중. [자료=유유제약 2022·2023·2024년 사업보고서]주목할 점은 반려동물 산업 진출이다. 국내 펫케어 시장은 연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 중이다. 특히 펫 헬스케어 분야는 고품질 의약품 및 영양제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에 유유제약은 오랜 제약 경험과 제조 및 판매 경험을 기반으로 기존 연구원 및 해외 기업 투자를 통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유제약의 투트랙 전략은 단순한 다각화가 아니라, 기존 강점을 확장 적용하는 구조적 진화다. 제약 사업이 안정적인 ‘기둥’ 역할을 한다면,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반려동물 산업은 새로운 ‘날개’가 된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경기 변동이나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 대신 개량신약”…실용주의 R&D 성장 로드맵 눈길

 

유유제약은 연구개발(R&D) 전략에서도 ‘현실적 선택’을 택했다. 고비용·장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혁신 신약 대신, 시장 수요가 뚜렷하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개량신약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신약은 10년 이상의 개발 기간에다 수천억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수반 되지만 개량신약은 3~5년의 개발기간과 30~50억원의 저렴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 같은 선택은 중견 제약사로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YY-201)와 탈모 치료제(YY-DUT)다. 두 질환 모두 시장 규모가 크고, 환자군이 꾸준히 증가하는 분야다. 특히 탈모 치료제는 생활 질환으로 인식되며 OTC(일반의약품) 전환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향후 매출 기여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유제약은 이러한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바이오 의약품 분야와의 융합도 모색할 계획이다.


유유제약, 턴어라운드 성공...헬스케어 다각화로 지속 성장유유제약 의약품부문 최근 3년 매출실적. [자료=유유제약 2022·2023·2024 사업보고서]

핵심 제품군 역시 건재하다. 뇌·말초 순환 개선제 ‘타나민’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차지하며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비강 세척제 ‘피지오머’는 국내 시장 1위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매출 변동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캐시카우 제품군은 신사업 확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ESG 경영 강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유제약은 지난 2023년 하반기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 'A등급'을 획득했다. 제약산업에 있어 품질관리와 안전성 확보는 기본이지만, 투명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직결된다. A등급 평가는 유유제약이 단순한 실적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을 제고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유제약은 창립 84년을 맞이하며, 안정적인 제약 사업을 기초로 헬스케어 다각화와 R&D 효율화를 추진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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