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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호(號) 4년차 김남호 회장, '보험·금융·제조' 3그룹 체제로...왜?

- 2020년 7월 회장 취임 3년만에 조직·인사 대폭 개편

- 김정남(보험)·고원종(금융)·이재형(제조) 부회장 역할 분담

  • 기사등록 2023-01-08 0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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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DB호(號) 선장 4년차에 접어든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그룹을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의 3개 사업그룹으로 개편하고 3개 그룹 헤드(사업그룹장)에 김정남 고원종 이재형 부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DB하이텍 등 주요 계열사 CEO 인사도 단행됐다. 회장 취임 3년차를 맞아 김남호 체제를 확고히 하고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DB그룹은 지난해 초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공시대상기업집단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액 24조2650억원, 순이익 1조4450억원을 기록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 [이미지=DB그룹]

DB그룹은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 3개 사업그룹으로 그룹을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과 주요 경영진 인사를 발표했다. 


보험그룹장에는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금융그룹장에는 고원종 DB금융투자 부회장, 제조서비스그룹장에는 이재형 전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들 그룹장은 해당 사업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시너지 창출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왼쪽부터 김정남 보험그룹장 부회장, 고원종 금융그룹장 부회장, 이재형 제조서비스그룹장 부회장. [사진=DB그룹]

김정남 부회장은 보험그룹장 직책을 맡으면서 정종표 사장과 함께 DB손해보험 각자 대표도 맡는다. 김정남 부회장은 그룹에서 손꼽히는 'DB맨'이다. 1979년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해 개인산업부문장, 신사업부문장, 경영지원총괄 등을 역임했고 201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남호 회장 부친 김준기 전 회장이 총수로 활동하던 시기에 대표이사에 올라 김남호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도 능력과 신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풍부한 보험 현장 경험으로 전문성도 갖고 있다. 


고원종 부회장은 2010년부터 DB금융투자 CEO로 재임해왔다. 이재형 부회장은 동부대우전자 CEO와 한국광산업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이번에 제조서비스그룹장으로 DB그룹에 복귀했다.


DB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해당 사업의 풍부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CEO 인사도 단행됐다. 1960년대생으로 대거 물갈이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DB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종표(61) DB손해보험 부사장이 내정됐다. 정종표 신임 대표는 1962년생으로 계성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DB손해보험에 입사해 영업, 인사, 기획 등을 거쳤고, 2015년 법인사업부문 부사장에 이어 2020년부터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 왔다.


DB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곽봉석(54) DB금융투자 부사장이 내정됐다. 곽봉석 신임 대표는 1969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고,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PF사업부 겸 IB사업부 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왼쪽부터 정종표 DB손해보험 각자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조기석 DB하이텍 파운드리사업부 대표이사, 황규철 DB하이텍 브랜드사업부 대표이사. [사진=DB그룹]

DB하이텍 파운드리사업부 대표이사에는 조기석(59)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기석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여의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금속공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동부종합기술원에 입사한 후 DB하이텍 설립 초기부터 반도체사업 한 분야에서만 일해 왔으며, 2022년부터 영업 및 생산 총괄을 맡았다.


황규철(59) DB하이텍 사장은 브랜드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황규철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대륜고,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부터 DB하이텍 브랜드사업본부 사장으로 근무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반도체 CTO 역할을 맡는다. 신임 CEO들은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김남호 회장의 색깔이 드러나고 친정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해외 유학(미 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과 해외 컨설팅사(AT커니) 근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합리적이면서도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생인 김남호 회장은 김준기 창업 회장 외아들로 지난 2020년 7월 그룹 회장에 오르며 2세 경영을 시작했다. 김준기 전 회장은 1969년 동부그룹을 창업해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왔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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