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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순화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유상철, 홍문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HJ중공업은 유상철 부사장을 조선부문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기존의 단독 대표이사였던 홍문기 대표는 건설부문 경영을 맡는다. 


유상철 신임 HJ중공업 각자대표. [사진=HJ중공업]

이번 각자 대표 체제는 HJ중공업의 사업부문이 조선, 건설의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 것과 관련있다. 


HJ중공업은 중일전쟁 직후인 1937년 부산 영도에 세워진 선박건조회사 조선중공업(朝鮮重工業)을 전신으로 한다. 태평양전쟁 시기에 일본 해군으로부터 선박 12척 등을 수주 건조하면서 자본금이 1500만원(현재 가치 약 1조8000억원)의 거대 조선사로 성장했다. 조선중공업은 해방 이후 50년대까지 한국에서 1000톤 이상의 대형 철선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조선소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대부분의 중화학 공업시설은 흥남 등 북한지역에 세워졌기 때문에 조선중공업은 드물게 남한 지역에 온전히 남겨진 중공업 시설이었다. 


1970년대에는 건설 사업을 강화해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 기반을 마련했다.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필리핀 건설시장에 진출해 필리핀 마닐라 경전철을 비롯해 도로, 항만 공사 등 강점으로 꼽히는 인프라 공사에서 실적을 올렸다.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공항시설 건설과 영종대교, 필리핀 다바오 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 인천문학 월드컵 경기장, 부산 신항만 건설 등 국내외 굵직한 공사들을 수행했다. 


특히 공항 건설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갖고 있다. 1971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여객청사를 시작으로 제주, 김해, 청주, 인천, 울산, 양양, 대구, 포항, 광주, 무안공항 등 대한민국에서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에서 최초 공사인 방조제 공사부터 부지조성, 활주로, 여객터미널, 부대시설, 접근도로 공사까지 거의 모든 공정에 참여했다.


한진중공업이 2014년 단독 수주한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공사 조감도. [사진=한진중공업]

현재 HJ중공업 최대주주(66.85%)는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사모펀드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다. 지난해 12월에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한진중공업' 사명에 대한 상표권 계약이 만료돼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유상철 신임 대표이사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통으로 요직을 두루 거친 재무·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대우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 동부건설 미래전략실장, WIK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지난해 8월 당시 HJ중공업 채권단과 인수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경영진에 합류한 이후 재무전문가로서 양대 사업부문의 수익성과 경영기획부문을 총괄하며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왔다.


유상철 대표는 2년간 동부건설 경영 정상화를 이끈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HJ중공업의 경영관리 시스템 마련과 비용관리 개선, 프로세스 구축을 주도했다. 조선부문의 상선 재개와 위성공장인 거제공장 매입, 노사관계 개선, 친환경 선박 개발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두루 성과를 올리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와 관련, HJ중공업은 “경영의사 결정의 효율화와 전문경영인을 통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경영 쇄신과 함께 사업부문별 경쟁력 제고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문기 대표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건설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유상철 대표는 조선부문 수익성 강화를 통한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등 양대 사업부문에서 미래 재도약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hs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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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2-28 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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