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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IPO' 올해도 안개속... 실적UP에도 상장 보류. 왜?

-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히려 실적 개선

- 향후 업황 불투명이 발목

  • 기사등록 2021-07-09 18: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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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국내 카드사 '빅4'로 꼽히는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속사정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현대카드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상장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일정은 주주들과 상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IPO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은 2019년이었다. 당시 현대카드는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를 비롯한 FI(재무적투자자)들의 엑시트(EXIT) 요청에 따라 IPO를 진행했으나 업황 부진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년여가 지났으나 현대카드 IPO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코로나19로 실적UP... 업황 부진이 발목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수혜 기업이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매출액) 2조2561억원, 영업이익 3284억원, 당기순이익 244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6.58%, 51.15%, 45.8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배달 주문 등으로 카드 사용을 늘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 공모가 산정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는 장외주식시장에서 2조3000억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2445억원)으로 나눠보면 PER(주가수익비율) 9.40배가 나온다. 높은 배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현대카드 IPO가 미뤄지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카드업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가 예상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내려간다. 여기에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새로운 형태의 경쟁자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카드가 2019년부터 진행했던 베트남 진출이 무산됐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현대카드의 현지 소비자금융회사(FCCOM) 지분 인수 심사를 1년 넘게 끌자 현대카드가 계획을 접은 것이다. 


◆정태영 부회장 혁신 경영으로 '빅4'


현대카드의 전신은 1984년 설립된 한국다이너스카드이며 2001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신한, 삼성, KB국민에 이어 '빅4'로 성장한 배경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꼽는 것에 이견이 없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위다. 다시 말해 정태영 부회장의 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정몽구 명예회장 차녀다. 정태영 부회장 부친은 종로학원 설립자 고(故) 정경진(1930~2020)씨다.  


정태영 회장은 혁신적인 카드 디자인으로 카드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카드사 가운데 최초로 카드 앞면에 색을 넣었으며 등급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도입했다. 해외 유명가수를 초빙해 현대카드 슈퍼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현대기아차와의 연계영업을 통해 자동차 구매 고객을 신규회원으로 유치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의 주주를 살펴보면 현대차(36.96%), 기아(11.48%), 현대커머셜(24.54%), 그리고 F1(재무적 투자자)(23.99%)로 구성돼 있다. F1을 구성하고 있는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9.99%), 싱가포르투자청(9.00%), 칼라일그룹 계열의 아프인베스트파트너스(5.00%)는 2017년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23.99%를 매입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4년 이내에 기업공개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한다. 기업공개가 어려워질 경우 최대주주에 지분을 되팔 수 있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현대카드의 상장은 내년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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