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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국투자∙KB, 올해 'IPO 1위'는 어느 증권사에?...3파전 압축

- KB증권 하반기 IPO 수수료 수익, 전분기 대비 399.55%↑

- 미래에셋증권, IPO 1위 굳히기 나서

  • 기사등록 2021-08-29 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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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1위' 증권사의 영예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이른바 IPO 대어(大漁)들의 주관사에 이들 3곳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7말8초' 미래에셋∙KB증권 두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말8초'(7월말, 8월초)에 진행된 IPO에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IPO 수수료가 각각 220억원, 131억원, 113억원, 92억원, 13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증권사가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의 주간사를 맡아 성공 IPO를 지원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수수료는 공모금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이른바 '대어'를 잡기만 하면 수백억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증권사의 IPO 주관 비즈니스는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가 중요하기 때문에 리그 테이블(순위표)이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통의 IPO '빅3'로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꼽힌다. 


◆KB, 한국투자∙NH투자 추격... 미래에셋, 1위 굳히기


그런데 올해들어 증권사의 IPO 순위에 지각변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KB증권이 이른바 '대어'들이 잇따라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다시 말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롯데렌탈 등의 IPO 과정에서 KB증권이 전통의 IPO 강자들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더불어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는 IPO 수수료로 600억원 이상을 챙겼다. 


'빅4' 증권사의 '7말8초' IPO 수수료 수입.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IPO 성적을 합산해도 KB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IPO 수수료 이익은 각각 1조3435억원, 1조3021억원, 1조36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29%, 45.60% 111.34%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KB증권의 IPO 수수료 수익은 1조007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9.55% 급증했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IPO 성과는 부진했다. 그런데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큰 성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IPO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IPO 수수료에서 한국투자증권(403억원)에 1위를 내주었다. 그런데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IPO 수수료 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비 27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전년비 IPO 수수료 이익 증가율이 1200%임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이 IPO 부문에서도 '리딩 증권사'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더밸류뉴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IPO 수수료 이익은 각각 2조5957억원, 2조1964억원, 2조116억원, 1조20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미래에셋∙KB∙한국투자, 하반기 IPO 격돌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IPO '대어'를 맡으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형 IPO 일정. [이미지=더밸류뉴스]

대표 주관사의 IPO 수수료 이익은 통상 주식 인수 금액의 0.8%로 책정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0조원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조원을 공모하고 KB증권이 공모 금액의 25%를 인수한다면 IPO 수수료 이익만 4000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일진하이솔루스, 현대중공업의 공동대표주관을 따내면서 1조원 이상의 IPO 수수료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밀렸지만 대형 IPO의 인수단에 참여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현재 업계 3위를 기록했으나 IPO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하반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IPO 조직 개편을 통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에 경쟁력을 제고했다"라며 "상반기 카카오뱅크,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 계약 성사를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신산업 IPO 상장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라며 "신규 상장사에 맞춤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전문성을 키웠다"고 밝혔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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