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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율 2년 연속 1위(38%)…‘빅 바이오텍’ 점프

- '빅파마'와 '바이오텍'의 장점만 결합, SK바이오팜의 '빅 바이오텍' 모델 주목

- 이동훈 대표의 '빅 바이오텍' 비전, 현실로 다가오다

  • 기사등록 2024-06-05 20: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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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SK바이오팜(대표이사 이동훈)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첫번째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처방 실적 증가와 함께 매출을 견인하면서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이어 연간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와 TPD(표적단백질분해) 기술과 자체 개발한 MOPED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이동훈 대표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 15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기간에 세노바메이트의 성공과 후속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SK바이오팜의 구상이다.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 SK바이오팜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 38.78%로 2년 연속 1위...업계 최고 수준


SK바이오팜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위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 1376억원을 투입하면서 연구개발비율 38.78%를 기록했고, 2위는 SK바이오사이언스 31.72%, 3위 메디톡스 24.60%다.


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율 2년 연속 1위(38%)…‘빅 바이오텍’ 점프2023년 30대 제약바이오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순위. 단위 억원. %. [자료=버핏연구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구개발(R&D)은 경쟁력으로 통한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에는 신약 개발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스테디셀러 신약이 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비율은 49.98%를 기록한 2022년보다 낮아졌지만, 절대액은 오히려 전년비 12.05% 증가했다(1228억원 → 1376억원).


현재까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미국 FDA로부터 신약허가신청을 받은 데 이어 미국 출시(2020. 5), 일본지역 기술수출(2020. 10), 유럽지역 기술수출 및 EC(유럽연합) 판매허가 획득(2021. 3), 유럽시장 출시(2021. 6), 중국 및 캐나다지역 기술수출(2021. 12), 이스라엘(2022. 5) 및 라틴아메리카 17개국 지역(2022. 7)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확장했다. 지난해 8월에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16개국에 기술수출을 진행하면서 전체 매출의 91.3%를 차지하는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수한 효능을 보이고 있는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으로, 부분 발작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된다. 혁신 신약에서 성과를 확인한 회사는 연구개발비 투입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비는 356억원이며 전년동기대비 26.1%(74) 증가했다.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로 연간 흑자전환 기대↑…현지 직판 세일즈 결실 맺었다


SK바이오팜이 길었던 적자지속 기간을 뒤로 하고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3년만에 연간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호조로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하면서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부담도 덜어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출시 직후인 2020년 5월부터 꾸준하게 미국 내 처방 수(TRx)와 매출액을 늘려 왔지만, 판매관리비 효율화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컸다.


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율 2년 연속 1위(38%)…‘빅 바이오텍’ 점프SK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현지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처방 실적 추이. [이미지=SK바이오팜]다만 TRx의 증가와 함께 비용 효율화가 이뤄졌다. 특히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장폭이 두드러지는데, 출시 47개월 차 세노바메이트의 지난 3월 월간 총 처방수는 약 2만7000건으로 경쟁사 평균의 2.3배 수준을 달성했다. 이에 매출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세노바메이트의 1분기 매출액 90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68.5% 점프시켰다.


특히 회사의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 전략이 적중한 이유가 컸다.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는 비용이 고정된 상황에서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은 현지에서 세일즈 플랫폼을 활용한 직판 세일즈 전략을 활용할 때 발생하는 마케팅 및 인력 관리 비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 후, 10% 수준의 낮은 매출원가율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얻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원가율이 8~10%에 불과하기 때문에 판매관리비만 억제한다면 매출 성장에 따라 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율 2년 연속 1위(38%)…‘빅 바이오텍’ 점프SK바이오팜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이로 인해 SK바이오팜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140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87.50%,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하면서 연간 영업익 흑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동훈 대표 '빅 바이오텍' 비전..."국내 신약 개발 기업 생태계의 구심점 될 것"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빅 바이오텍(Big biotech)비전이 올해 월 처방회수(TRx) 3만건, 연간 단위 흑자 전환 등으로 나타나며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빅 바이오텍’은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린 ‘빅파마’와 자본력이 부족한 ‘바이오텍’의 약점을 보완한 모델이다. 이로 인해 높은 현금창출력 기반으로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적인 신약 개발이 가능해졌다.


SK바이오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율 2년 연속 1위(38%)…‘빅 바이오텍’ 점프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팜 기자간담회에서 세노바메이트 처방 실적 증가와 흑자 전환, 영역 확장 등을 통해 '빅 바이오택'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동훈 대표가 주목한 것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와 영역 확장이다. 세노바이트는 높은 수익률과 미국 직판 인프라를 통해 처방 증가와 더불어 흑자전환을 기록하고 있다. 영역 확장을 위해서는 최근 글로벌 수준 표적 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TPD) 기술을 보유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분자 접착제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과 '계열 내 최초신약'(first-in-class)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하고 있다.


이동훈 대표는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유일한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입증하고 앞으로 국내 신약 개발 기업 생태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Modality)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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