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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 ‘초저가’ 공세에도 웃는 이유… ‘균일가•브랜드 가치’가 만든 독보적 성벽

- 다이소는 초저가 아닌 ‘균일가’…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최고의 물건’이 핵심

- 다이소 '그거를 사기 위해 간다' vs 이마트 '지나가다 발견했다'

- 다양한 기획전, 타 브랜드와의 협업 통해 ‘브랜드 있는 균일가’ 이미지 구축

  • 기사등록 2026-04-09 14: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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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최근 이마트가 초저가 특화 브랜드 ‘와우샵’과 5000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된 ‘5K PRICE’를 선보이며 다이소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견상 두 브랜드 모두 ‘압도적 저렴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가격 전쟁이 예상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 이마트는 ‘초저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이소는 34년간 지켜온 ‘균일가’가 핵심이다.


다이소는 단순히 싼 물건을 파는 ‘저가숍’을 넘어 유명 브랜드와의 전략적 협업과 트렌디한 기획전을 통해 ‘브랜드 있는 균일가’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가격을 먼저 정하고 품질을 맞추는 독특한 생산 방식을 통해 가성비와 신뢰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커머스 공세와 대형 유통사의 도전 속에서도 다이소가 ‘가치 있는 브랜드’로 사랑받는 이유, 그 차별화된 성장 엔진이 주목받고 있다.


◆ 단순한 저가가 아니다… 다이소 성장의 엔진 ‘균일가’


다이소의 정체성은 초저가가 아닌 ‘균일가’다. 모든 제품의 가격이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중 하나이고 이는 회사 설립 후 34년간 바뀐 적이 없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은 '천원을 경영하라'에서 "우리에게 1000원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미다. 이것이 아성다이소가 추구하는 '천 원 정신', '균일가 정신'이다"라고 밝혔다.


다이소의 제품 생산 방식도 독특하다. 제품을 먼저 만든 뒤 가격을 정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가격을 먼저 정하고 그 가격 안에서 최고의 품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할인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인 이마트와 다르다.


이런 독특한 가격 정책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세월이 지나고 글로벌 리스크가 터져도 다이소의 물가는 그대로일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또 물건의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품질에 집중하게 되기에 고객들에게 이 가격에도 이런 품질이 가능하다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는 품질에 대한 신뢰로도 이어진다.


아성다이소, ‘초저가’ 공세에도 웃는 이유… ‘균일가•브랜드 가치’가 만든 독보적 성벽아성다이소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아성다이소 사업보고서]

이렇게 고객들의 신뢰를 잘 쌓은 덕에 다이소는 조 단위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가장 최신 기록인 2024년 3조968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4조5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소는 202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5000원 이하의 제품으로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이소를 찾고 있다는 뜻이다.


◆ "그거 사러 가는 곳" vs "장보러 갔다 사는 곳"


두 브랜드를 방문하는 목적도 다르다. 다이소는 특정 아이템(뷰티, 의류, 취미)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목적지형' 쇼핑의 성격이 강하다. 처음에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매하러 가는 곳이었고 이후 뷰티와 의류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1020 여성들의 놀이터로 진화했다. 특정 브랜드와 협업해 단독 판매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발굴하기 위한 방문도 많다.


반면 이마트의 초저가 브랜드는 ‘동선형’ 쇼핑을 지향한다. 이마트는 주로 집에서 먹을 음식을 구하기 위해 온다. 장바구니를 채우며 이동하던 중 초저가 브랜드를 발견하면 온 김에 하나 더 집어 드는 방식으로 이용하게 된다.


비교하자면 다이소는 각각의 제품이 주인공이자 고객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분명한 목적을 가진 고객들이 모이다 보니 체류 시간과 충성도도 높은 편이다. 반면 이마트의 초저가 브랜드는 주력 상품군인 식품을 보조하거나 객단가를 높이는 수단에 가깝다.


◆ ‘전략적 콜라보’ 통해 가성비 넘어 ‘가치’ 판다


다이소 하면 다양한 기획전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별 또는 콘셉트별 세트 상품을 선보일 때마다 화제몰이를 하며 국민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


아성다이소, ‘초저가’ 공세에도 웃는 이유… ‘균일가•브랜드 가치’가 만든 독보적 성벽다이소X트렌드 코리아 콜라보 상품. [사진=아성다이소]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트렌드 코리아 2026’과 협업해 특별한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트렌드 코리아는 2026년을 이끌 네 가지 소비 트렌드로 레디코어, 필코노미, 근본이즘, 픽셀라이프를 제시했다. 다이소는 여기에 모티브를 얻어 총 150여 종의 상품을 마련했는데 이 중 ‘근본이즘(기본에 충실한 가치)’ 상품이 화제였다. 무궁화 세탁비누와 태화 고무장갑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와 협업하고 빼빼로, 초코파이, 맛동산 등 과자류의 출시 초기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다이소와 브랜드 간 협업은 이전부터 있었다. 2022년 네이처리퍼블릭, 2023년 VT코스메틱, 2024년 손앤박 등 뷰티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이며 완판행렬을 이어 가기도 했고 의류 카테고리에서도 다양한 중소 브랜드와 협업해 기능성 및 실용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협업 외에도 단독으로 선보이는 상품도 있다. 크리스마스, 봄나들이, 쿨썸머 등 계절에 맞춘 기획전과 캠핑용품, 오피스 문구 등 특정 상황에 맞춘 기획전도 진행한다.


다이소는 단순히 싼 물건을 파는 곳에서 벗어나 ‘브랜드 있는 균일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다이소를 ‘싸구려’가 아닌 ‘유명 브랜드 제품을 균일가에 살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만약 ‘가격’에만 집중했다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쿠팡 등 이커머스의 물량 공세에 밀렸을 것이다. 하지만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즉각적인 보상’과 ‘검증된 브랜드의 균일가’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다이소와 이마트는 ‘누가 더 싼가’의 싸움이 아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안에 포함된 ‘파격적인 가격 혜택’이라는 경험을 제공하고 다이소는 ‘좋은 퀄리티와 변하지 않는 가격’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판매한다. 서로의 지향점이 다른 만큼 다이소의 성벽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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