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탈 강자 코웨이가 거대한 변곡점을 넘어섰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대여하는 ‘렌탈 기업’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을 설계하는 ‘구독형 웰니스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도 4조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5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디지털 전환(DX)이 있다. 2019년 12월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뒤 방준혁 의장의 주도하에 DX를 추진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고객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데이터로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해 최종 목표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다지고 있다. 랜탈 시장 부동의 1위인 코웨이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 넷마블 만나고 '5조 클럽' 눈앞... IT 부문 강화로 '초개인화' 승부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 4조9636억원(전년대비 +15.2%)을 기록하며 5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도 8787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 12754억원, 영업이익 18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3%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코웨이 지난 10년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코웨이의 실적은 넷마블에 인수되기 전과 후로 나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매출액 2조원대에 머물러 있다가 넷마블에 인수된 해인 2019년 3조원대를 돌파했다. 5년 뒤인 2024년 4조원대를 돌파했고 2년 뒤인 올해 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IT 부문 강화 덕분이다. 국내 최고 게임 회사의 AI 알고리즘과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가 국내 1등 렌탈 기업의 전 세계 1000만 계정 데이터와 만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코웨이의 핵심 경쟁력인 대면 관리 서비스에 디지털 인프라가 결합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 핵심 경쟁력에 디지털을 더하다… 서비스 전 영역에 IoT 이식
코웨이는 전 제품군에 IoT 기술을 이식하며 고객의 제품 사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다.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 3. [사진=코웨이]
대표적으로 지난달 12일 출시한 아이콘 정수기3 라인업에 탑재된 ‘스마트 무빙 파우셋’이 있다. 다양한 높이의 용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물이 나올 때 용기 높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파우셋(수도꼭지)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제품을 넘어 서비스에도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2022년 고객 근방의 코디네이터를 매칭해 주는 ‘실시간 코디 매칭 서비스’를 론칭했고 지난해 설치·AS 매니저의 방문 정보를 모바일 알림톡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매니저 도착 알림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스마트 매트리스 등 코웨이 전 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앱도 있다. ‘아이오케어 플러스’는 제품의 스마트 제어, 소모품 상태 확인, 실시간 진단 기능을 제공한다. 제품을 아이오케어 플러스 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정보가 자동으로 앱에 기록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경영인증원이 주관하는 '2025 My, AI 인증'을 받았다.
◆ 로봇·메디컬·펫 '3각 편대' 가동… DX 통해 '라이프케어 플랫폼' 정조준
코웨이 DX의 종착역은 ‘로봇’과 ‘메디컬’로 향하고 있다. 코웨이는 다음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로봇, 의료기기, 반려동물용 기기의 제조·판매·임대·서비스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본업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전문 의료 및 보조기기 분야에 도입해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코웨이 테라솔 U. [사진=코웨이]
실제로 지난 1월 가정용 의료기기 브랜드 ‘테라솔’을 론칭하고 첫 번째 제품으로 요실금 치료 의료기기 ‘테라솔 U’를 출시했다. ‘비이식형 신경근 전기자극 장치’와 근육통 완화용 ‘개인용 온열기’ 기능을 결합해 집에서 스스로 요실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무인 관리 체계’의 완성이다. 더 나아가 이번 신사업을 통해 DX 전환이 이뤄진다면 로봇이 스스로 고객의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자율형 서비스’도 갖출 수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페블체어2’는 내구성을 강화해 반려동물의 털이나 스크래치 문제를 해결했다. 향후 펫 전용 가전(공기청정기, 정수기)과 방문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렌털 상품을 통해 신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가 2026년 약 4조 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전업계의 펫 전용 라인업 강화와 렌털 서비스 확대는 향후 기업의 핵심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