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DN오토모티브(007340)가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사업 구조와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혁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방진(VMS) 부문에서 축적한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공작기계 사업을 흡수하며, 사실상 ‘산업지주형 구조’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M&A 이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올라선 점이 이를 보여준다.
◆ DN오토모티브, 방진·공작기계 양축 구조...경기 대응력 강화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는 지난 19일 ‘DN오토모티브, M&A 성공 DNA로 산업지주형 가치 재평가’라는 제목의 독립리서치를 발간했다. 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는 국내 최초의 '개인투자자를 위한 독립리서치'로 지난 2012년 9월 발행을 시작했다.
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가 발행한 ‘DN오토모티브, M&A 성공 DNA로 산업지주형 가치 재평가’. [자료=버핏연구소]
윤승재 연구원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방진(VMS·Vibration Management System)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약 55%, 글로벌 점유율 약 10%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종속회사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가 공작기계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 비중은 공작기계 53.6%, 자동차부품 31.7%, 자동차용 배터리 8.9%, 튜브 4.8%로 구성된다. 자동차 단일 산업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항공·반도체·의료·IT 등으로 전방산업이 분산된 공작기계 사업을 확보하며 경기 민감도가 낮아졌다.
◆ 두산공작기계 인수로 체질 변화...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정착
DN오토모티브는 2022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약 2조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 인수로 연결 매출은 약 9천억원대에서 3조원대로 3배 이상 증가했고,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DN오토모티브 지배구조. 단위 %. 2025.9. [자료=DN오토모티브 사업보고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뚜렷하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8.7%에서 2022년 13.4%로 상승한 이후 2025년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중심 구조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웠던 수익성이다. 버핏연구소는 이를 “사이즈 확장형 M&A가 아닌 구조 전환형 M&A”로 평가했다.
◆ 독일 헬러그룹 인수...하이엔드 공작기계 포트폴리오 완성
DN솔루션즈는 2025년 독일 프리미엄 공작기계 업체 헬러그룹(Heller Group)을 인수하기로 했다. 헬러그룹은 4·5축 머시닝센터 등 고부가 하이엔드 장비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DN솔루션즈는 중대형 공작기계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정밀·고급 영역까지 확장하게 된다.
연구개발(R&D)과 부품 조달, 글로벌 판매망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기존 DN솔루션즈의 자동화 솔루션 역량과 헬러의 정밀 가공 기술이 결합되며,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 DN솔루션즈 IPO, 업사이드와 할인 요인 동시에 존재
DN오토모티브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는 DN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다. DN솔루션즈는 2025년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지만, 재추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업사이드가 발생한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른바 ‘지주사 할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DN오토모티브 주가에는 DN솔루션즈 실적이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DN오토모티브가 DN솔루션즈 지분 약 84.8%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 ROE 두 자릿수·PER 5배대...밸류에이션 부담 제한적
2025년 기준 DN오토모티브의 예상 매출액은 3조61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 순이익은 2900억원 수준이다. ROE는 12%대, PER은 5배 수준으로 동종 글로벌 산업재 기업 대비 부담이 크지 않다.
DN오토모티브의 주요 주주. 단위 %. 2025.9. [자료=DN오토모티브 사업보고서]
김상헌 회장은 고(故) 김만수 창업주의 장남으로, 두산공작기계와 헬러그룹 인수를 주도했다. 과거 이탈리아 C.F. Gomma, 영국 에이븐 오토모티브 인수 경험까지 포함하면, DN오토모티브는 국내에서 드물게 반복적 M&A에 성공한 사례로 분류된다.
윤승재 연구원은 “DN오토모티브는 단순 자동차 부품사가 아니라 M&A를 통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기업”이라며 “DN솔루션즈 IPO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확보한 사업 구조와 수익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