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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덩치만 큰 공룡은 멸종...오프라인 강점↑ 나설 것”…2022 신년사

  • 기사등록 2022-01-03 23: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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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한때 각각 45조원, 33조원에 육박했는데, 우리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카드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신년 인사에서 "기업의 흥망이 걸린 변곡의 기로에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하나금융그룹의 강점인 '오프라인 채널'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지털 퍼스트로 무장해 글로벌 리딩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지난 한해의 성과와 관련,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그간 만들어온 성장의 역사가 아이러니하게도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하게 하면서 변화에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IPO(기업공개)를 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 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는데,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이지만 객관적으로 이유를 따져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덩치만 큰 공룡은 결국 멸종했으며. 찰스 다윈에 따르면 살아남는 좋은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같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장하기 위한 전략 1순위로 ‘강점의 레벨업’을 꼽았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은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고객 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인간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를 강화하고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하나은행 지점. [사진=더밸류뉴스]

◆ ”디지털 퍼스트로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할 것”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이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디지털 퍼스트'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구호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하여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며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것이 선행돼야 외부 기업과의 제휴나 투자를 통한 생태계의 완성도 가능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도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리딩 금융사로 도약할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모든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해 함께 진출해야 한다"며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금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역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WM(자산관리), IB 등 금융의 전통적인 영역에 대부분 국한돼 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강화해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간다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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