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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랭킹] 30대 상장사 2Q 평균 부채비율 76.36%...코로나19 이후 첫 하락반전

- 66%(2018)→73%(2019)→78%(2020) 상승세이다가 76%(2Q) 하락 반전

- 강원랜드 부채비율(13.46%) 가장 낮아... 무차입경영

  • 기사등록 2021-09-16 1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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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 3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이 증가했다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30대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76.36%로 전년동기대비 0.26%p 감소했다. 전분기(80.37%)와 대비해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3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66.99%였다가 2019년 73.2%→지난해 78.75%까지 도달했었다. 


30대 상장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아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은 강원랜드였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강원랜드, 부채비율 가장 낮아... 13.46%


한국 주식 시장 30대 상장사 중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랜드(035250)(대표이사 이삼걸. 13.46%)로 조사됐다. 이어 고려아연(035250)(21.37%), KT&G(035250)(25.42%), 아모레퍼시픽(035250)(25.71%), 엔씨소프트(035250)(30.73%) 등의 순이다.


2021년 2분기 30대 상장사 부채비율 순위. K-IFRS 연결 기준. [자료=버핏연구소] 


강원랜드의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13.46%다. 강원랜드는 최근 1년간 부채비율을 꾸준하게 줄여오다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비 소폭 늘었다. 2분기 기준 강원랜드의 현금(별도 기준)은 1조6000억원이다. 1년내로 당장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은 없다.


강원랜드의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2036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487.9% 급증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6월 15일부터 강원랜드가 소재한 강원도 정선군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1.5단계에서 신설 1단계로 완화되면서 동시체류인원이 확대되며 카지노 매출이 전년비 550.4% 증가한 것이 호실적의 원인이다.


강원랜드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영업 제한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동시 체류 가능 인원은 1800명인데 이는 정상 대비 30%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별 방문 예약자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일평균 방문객 수준(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실한 방문 수요를 보유한 만큼 영업 정상화 여부가 실적 회복의 키가 될 전망이다. 국내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10월~11월 중 ‘위드 코로나’ 전환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강원랜드 카지노의 영업 제한이 추가로 완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영업 정상화 시 증가하는 테이블 수와 영업시간 효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매출이 기대된다.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장 내부. [사진=강원랜드]

고려아연 역시 내내 10%대를 유지하다 올해 2분기 20%를 넘었다. 고려아연의 2분기 별도 기준 현금은 3700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140억원 수준으로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KT&G는 최근까지 30%를 상회하다 이번 분기에 25%대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KT&G의 현금성 자산은 6100억원이며 단기차입금은 8억원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부채비율은 25.71%로 전년동기대비 2.63%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부채비율은 30.68%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이 50% 이내여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3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네이버이다. 2분기 기준 전년비 57.07%p 줄어든 36.24%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100%를 상회했으나 올해 들어 30%대로 낮아졌다. 아울러 LG생활건강 역시 부채비율을 줄였다.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36.18%로 전년비 21.57% 감소했다.


◆한국전력 30위... 전기요금 인상 무산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이 196.99%로 30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2.71% 늘어났다.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소폭 낮아지다가 올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의 2분기 별도 기준 현금은 1조4200억원이며 단기차입금은 없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2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한국전력이 공공재에 가까운 전기요금 인상 무산에 기인한다.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13조5189억원, 7648억원, 6739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41% 증가하고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5년(13조4164억원)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8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부채비율은 늘고 있다. 2016년 143.44%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187.46%를 기록했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든 탓이다. 한전의 부채는 2016년 105조원에서 지난해 132조원으로 증가했다.


◆2Q 부채비율 76.36%... 지난해 78.75% 대비 완만한 감소세 반전


30대 상장사의 연간 부채비율은 분기 조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난해 강원랜드, 고려아연, KT&G의 부채비율은 각각 12.15%, 19.93%, 26.14%로 상위 기업을 차지했다. 아울러 한국전력 역시 187.46%로 30위였다.


30대 기업 연간 부채비율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30대 상장사의 최근 연간 부채비율을 보면 올해 1분기까지 상승세였다. 지난해 2분기 77.62%→3분기 79.28%→4분기 78.75%→올해 1분기 80.75%까지 증가했다가 올해 2분기에 76.36%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With 코로나 시대'가 사실상 도래하면서 코로나에 '내성'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00% 이내로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태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지주사, 금융사, 수주업(건설, 조선)은 제외했다. 수주업에 속하는 조선사나 건설사는 선박이나 건물을 수주할 때 받는 계약금(선수금, Advances from customers)이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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