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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방송 드라마나 영화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광고를 일컫는 PPL(Product PLacement)가 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음식료 기업인 롯데제과, 농심, 롯데리아는 PPL로 주가 상승과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제과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 1988년 당시 인기 제품들을 협찬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응팔 PPL로 관련 제품 매출이 평균 36% 신장, 목표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응팔에 등장한 가나초콜릿의 매출은 47%, 치토스는 24%, 스카치는 21%, 빠다코코낫은 16%, 코깔콘은 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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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주 시청자가 20~30대 젊은층인 예능에 PPL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짜왕을 출시했을 당시 MBC ‘무한도전’에 짜왕을 등장시켜 초반에 인지도를 빠르게 쌓았다. 짜왕은 무한도전에 노출된 후 입소문을 타며 ‘짜파게티’를 누르고 라면시장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맛짬뽕’도 KBS2 ‘나를 돌아봐’에 등장해 브랜드를 간접 홍보했다. 농심 관계자는 “PPL을 잘 활용해 제품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심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롯데리아는 엔제리너스커피의 전속 모델인 신민아가 출연한 KBS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를 지난해 제작 지원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이 드라마에서 매장을 촬영장소로 제공하고 지난해 원두를 바꾸는 장면을 노출시켰다. 극중 커피를 좋아하는 신민아의 모습을 통해 겨울 신제품을 간접 홍보하고, 자유롭고 세련된 콘셉트의 매장 인테리어, 원두 우수성을 알려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성공했다고 엔제리너스커피 측은 받아들이고 있다. 

롯데제과

PPL이 특히 음식료 제품의 매출에 기여하는 이유는 인간의 생리적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먹고 마시는 생리적 욕구에는 본능적으로 반응한다"며  “PPL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효과적인 광고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성공적인 사례가 많이 나오다 보니 올해도 식품업체들이 PPL을 통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래 PPL은 영화 제작 시 소품담당자가 영화에 사용할 소품들을 배치하는 업무를 이르는 말이었다. 최초의 PPL 사례는 1945년 미국 영화 ‘밀드리드 피어스(Mildred Pierce)에서 여배우 존 크로프트가 위스키 상표가 보이게 술을 마시는 장면을 연기한 것을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PPL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1982)에 등장한 m&m 초콜릿으로 알려졌다.

m&m 초콜릿

이 초콜릿 캔디는 ET와 지구의 어린이들을 이어 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했었다. 영화개봉 3개월 만에 매출이 66% 늘면서 PPL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m&m 초콜릿의 성공으로 007 시리즈의 본드 카로 등장하는 BMW, 포레스트 검프의 나이키 운동화, 아이엠셈의 스타벅스 등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애용품과 직장 등으로 등장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사례는 늘어가고 있다. 

인기 가수의 뮤직비디오는 유투브를 타고 세계인들이 볼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적인 PPL방법이다. 글로벌 가수로 거듭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에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드라이 피니시 d'가 등장한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와 그룹 브라운 아이드걸즈의 가인은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킨다.

젠틀맨 참이슬

이 뮤직비디오는 지난 13일 공개 후 유투브 조회수 4000천만 건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PPL 방법으로 하이트진로는 세계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빠르고 쉽게 인지시킬 수 있어 브랜드 파워를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이렇듯, PPL에 있어 가능 매체와 노출 방법이 다양해질 것이며, 광고주들도 효과적으로 잠재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킬 수 있어 마케팅 방법으로서 계속 사랑 받을 전망이다. 특히 예비 창업자들은 PPL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하는 브랜드들을 파악하고 창업할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브랜드 노출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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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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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1-19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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