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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삼천리 자전거는 최근 영유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2월 삼천리자전거는 유모차 및 카시트 제조업체인 쁘리베베의 지분 37.97%를 취득했다. 취득액은 61억 2000만원이다. 이에 삼천리자전거는 정세훈 쁘레베베 대표에 이어 이 회사의 2대주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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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베베는 지난 2005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유아용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2년 론칭한 자체 브랜드 페도라를 비롯해 소비자 맞춤형 유모차 및 카시트로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 베베몰 판매 1위 및 2014년 홈쇼핑 9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유모차 시장에서 국내 1위로 업체로 올라섰다. 또한 쁘레베베는 독일 명품 아기띠 맨듀카(MANDUCA),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모차 줄주(JOOLZ), 미국 패션 유아용품 제이제이콜(JJ COLE), 유아용 식기 브랜드 옥소토트(OXO TOT) 등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모차

쁘레베베는 이미 제품 검증이 완료되었고, 소비자 만족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이런 장점을 잘 활용하여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홍콩, 몽골 등 전 세계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과 A/S가 부실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번 삼천리자전거의 쁘레베베 인수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국 1,200여개 이상의 대리점과 100여개 이상의 할인 마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유통망으로 사업을 진행했을 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영유야용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유모차 겸용 세발 자전거 ‘샘트라이크’, ‘모디’ 등이 대표적이다. 영유아부터 노년층이 모두 탈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게 된 셈이다.

 

 

본업에서도 꾸준한, 우상향의 삼천리 자전거

정부의 저탄소 녹생성장 정책과 자전거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 추세에 발맞춰 보다 안정적인 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사업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게다가 출퇴근 등 생활 속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길 2,117km가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전국 자전거길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층에게도 자전거는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요적인 측면에서는 큰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각종 자전거 관련 동호회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인해 자전거 제작업체들은 소재의 경량화와 성능 개선 등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자전거의 출시가 가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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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천리자전거도 ROE가 꾸준히 두 자리 수 이상 기록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매출액, 영업이이그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모두 증가하고 있는 성장형 기업으로 꼽혔다. 2012년에 ROE 10.32%를 시작으로 2013년 10.97%, 2014년 11.60%를 기록했다. 

최근 따뜻해진 겨울 날씨도 삼천리자전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유난히 따뜻한 올 겨울, 서울지역 평균 기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도 높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야외 활동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12월16일까지 전기자전거는 전년 대비 398% 판매가 증가했으며 외발형 포켓파이크는 354% 판매가 뛰어 올랐다. 낚시용품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텐트 및 텐트용품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전녀 동기 대비 126% 판매율 증가를 보였다.

 

 

기존의 자전거부터 전기자전거 시장까지 경쟁에 놓인 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의 기존 이미지는 저가형 자전거라는 인식이 많았다. 해외 상품과 비교했을 때 저가였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으로 일부 사람들은 거부감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고가자전거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삼천리자전거는 최고가 자전거 라인인 ‘아팔란치아’의 판매 모델을 대폭 증가시키고 TV광고를 통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게다가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시장에 진출했다. 전기자전거란 주행자가 페달을 밟아 주행하는 일반자전거의 기능에 전기 에너지의 힘으로 주행하는 기능(배터리, 모터, 제어장치 등)이 더해져서 적은 힘으로 편하게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를 뜻한다. 

최근 중국의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이 전기자전거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전기자전거 업체 즈싱처(Zhixingche)와 협업을 통해 전기자전거 ‘운마’ 시리즈를 내놨다. 이중 ‘운마 C1’제품은 가격이 불과 36만원으로 국내 전기자전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격대는 국내 전기자전거에 쓰이는 배터리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삼천리자전거와 같은 국내 관련 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국내 완성 자전거 업체는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알톤스포츠 3개 사가 있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 레저의 시장점유율 합은 약 50% 수준이며, 알톤스포츠 20%, 코렉스가 10%정도 였는데, 알톤이 코렉스를 인수합병하면서 30% 수준이 되었다. 삼천리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자리를 알톤이 위협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그동안 삼천리 자전거는 이런 경쟁으로 인한 위기를 잘 극복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각종 대회를 통해 많은 자전거 동호회나 자전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금같이 사업의 확장을 통한 계속된 발전을 거듭한다면 보다 나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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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1-12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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