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신사업을 선언하는 단계를 넘어 실증, 임상, 조직 통합 등 실행 기반을 다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외국인 의료관광 결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고, 비보존은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에서 고용량군 중심의 진통 효능 신호를 확인했다. 엑스큐어는 양자보안과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을 연결하기 위한 통합 거점을 마련하며 사업화 체계를 정비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의료관광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적용 가능성 검증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유큐브,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와 함께 외국인 대상 국내 의료관광 서비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개념검증(PoC)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미지=갤럭시아머니트리]
이번 PoC는 외국인이 국내 의료서비스를 예약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환전, 해외카드 승인, 결제 실패, 정산 지연 등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큐브의 외국인 대상 글로벌 의료서비스 예약 플랫폼 ‘유큐브메디’를 기반으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테스트 환경과 운영 프로세스를 맡았다.
의료관광은 예약금, 잔금, 환불, 정산 등 결제 접점이 많은 분야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국가 간 결제에서 환전 비용과 정산 지연을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실증에서는 결제 승인 이후 플랫폼과 제휴기관 간 정산 안정성, 고객 안내, 결제 확인, 취소·환불, 정산 데이터 관리 체계 등이 점검됐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와 가맹점 네트워크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결제 활용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의료관광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 수요가 높은 오프라인·온라인 서비스 영역으로 실증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비보존, VVZ-2471 임상 2상서 고용량군 진통 효능 가능성 확인
비보존제약 관계사 비보존은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VVZ-2471’의 임상 2상에서 고용량군 중심의 진통 효능 경향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미지=비보존]
VVZ-2471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를 발굴한 다중타겟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도출된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메타보트로픽 글루타메이트수용체(mGluR5)와 세로토닌 수용체 2A형(5-HT2A)을 동시에 조절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가진다.
임상 2상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는 VVZ-2471 150mg군, 100mg군, 위약군에 배정돼 하루 2회 약물을 복용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투약 전 통증강도 대비 투약 4주째 통증강도의 변화였다.
고용량군은 투약 1주차부터 4주차까지 통증강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4주 투여 후 기저치 대비 40% 이상 통증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고용량군 32%, 위약군 15%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중대한 안전성 우려도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비보존은 이번 결과를 탐색적 임상에서 확인한 신호로 보고, 충분한 투여기간과 대상자를 확보한 후속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VVZ-2471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포함한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과 약물중독 치료 영역을 겨냥한 차세대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할 방침이다.
◆엑스큐어, 양자보안·디지털자산 사업 실행 허브 마련
6일 엑스큐어는 양자보안과 디지털자산 분야 신사업 추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나오리스코리아와 AXG엑스큐어코리아 등 관계사 신사업 조직의 업무 거점을 서울 강남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엑스큐어]
이번 통합은 양자보안, 디지털자산, 보안 인프라 분야에서 각각 추진 중인 신규 사업 법인의 실무 조직을 한곳에 모아 기술 협력, 사업 개발, 파트너십, 고객 대응 기능을 연결하기 위한 조치다. 통합 거점은 포스트퀀텀(PQC) 보안, 디지털자산 보안, 실물자산(RWA)·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보안, 기관용 커스터디·지갑 보안 사업의 실행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엑스큐어는 기존 보안칩, 유심·이심, 스마트카드, 보안 솔루션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 접점을 기반으로 양자보안 및 디지털자산 인프라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나오리스코리아를 통해 PQC 기반 차세대 보안 기술의 국내 사업화를 추진하고, AXG엑스큐어코리아를 통해 RWA·STO,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결제·정산, 기관용 보안 패키지 사업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통합 거점은 신사업 전략 총괄, PQC 및 양자보안 사업화 지원, RWA·STO·스테이블코인·커스터디 보안 사업 연계, 유심·이심 기반 계정 인증 및 고액거래 승인 모델 개발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지원 엑스큐어 대표는 “단순한 사무 공간 통합이 아닌 양자보안과 디지털자산 신뢰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실행 체계 정비”라고 말했다. 엑스큐어는 디지털자산 제도화가 진행될수록 발행과 거래뿐 아니라 보안, 인증, 검증, 승인, 감사 추적 체계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산업 레이더의 핵심은 신사업의 무게중심이 ‘계획’에서 ‘검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의 임상 신호를, 엑스큐어는 양자보안·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의 실행 체계를 각각 구체화했다. 향후 관건은 실증 결과와 임상 데이터, 통합 조직 운영이 실제 매출과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