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출범한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은 웰컴저축은행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달 전시는 섬유예술 아티스트 김현아 작가의 개인전 ‘오늘에 머무는 법’으로 꾸며졌다.
서울시 용산구의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3번 출구를 나와 약 200m를 걷자 웰컴금융타워가 모습을 드러냈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 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금융회사 로비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전시장이 주는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먼저 느껴졌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 148에 위치한 웰컴금융타워. [사진=더밸류뉴스]
◆ 웰컴금융타워 1층, 긴장감이 아닌 차분함 선사...시민 문화 공간
서울시 용산구 웰컴금융타워 1층에 위치한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 전시회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전시장 우측에는 김현아 작가의 작품과 프로필이 함께 배치돼 있었다. 소개 글에는 “그에게 사진은 기록의 완성이 아니라, 천 위에 새로운 감각을 펼쳐내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문구처럼 현장에는 카메라로 담은 풍경을 천의 질감으로 풀어낸 작가의 작품이 인쇄된 엽서도 기념품으로 비치돼 있었다.
김현아 작가의 프로필과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품인 엽서. [사진=더밸류뉴스]
김현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큐빅디자인연구소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해 제39회 전국공모 모란현대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이름을 알렸다.
◆ ‘선셋 오브 남산’ ‘아워글래스 빙하-모래시계’…일상과 환경 담은 작품 눈길
본 기자들이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선셋 오브 남산(Sunset of Namsan)’과 ‘아워글래스 빙하-모래시계(HOURGLASS 빙하-모래시계)’다.
김현아 작가의 작품 '선셋 오브 남산'. [사진=더밸류뉴스]
‘선셋 오브 남산’은 남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석양을 담아낸 작품이다. 서울 도심의 풍경 위로 번지는 석양과 남산의 존재감이 조화를 이루며, 섬유예술 특유의 질감이 더해져 사진과는 또 다른 온기를 전했다. 평일 낮 용리단길의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와도 맞물리며,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인상을 남겼다.
김현아 작가의 작품 '아워글래스 빙하-모래시계'. [사진=더밸류뉴스]
반면 ‘아워글래스 빙하-모래시계’는 차갑고 묵직한 분위기로 다가왔다.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작품은 빙하를 주제로 한 ‘스틸(Still)’ 시리즈 중 하나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섬유예술로 풀어내며, 인간이 지구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작품 속 빙하와 물에 비친 형상은 모래시계를 떠올리게 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환기하는 듯했다. 최근 널뛰는 기온을 체감한 직후여서인지,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 '잠깐의 여유' 제공...시민 문화예술 사회공헌 플랫폼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은 웰컴저축은행이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월간 문화 프로그램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오늘에 머무는 법’ 전시에 대해 “바쁜 일상 속에서 ‘지금, 여기’에 잠시 머물며 평온한 사색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웰컴 아트 스페이스 용산’ 로고에는 전시 공간 주소 ‘한강대로 148’을 상징하는 숫자 ‘1’, ‘4’, ‘8’이 각각 ‘웰컴(Welcome)’, ‘아트(Art)’, ‘스페이스(Space)’ 글자 디자인에 녹아들어 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 로고도 새롭게 개편했다. 웰컴금융타워 주소인 한강대로 148에서 착안해 숫자 ‘1’, ‘4’, ‘8’을 디자인 요소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보다 쉽고 친근하게 기억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추면, 이 공간에서는 섬유 위에 담긴 풍경과 시간의 온도가 조용히 전해진다. 웰컴아트스페이스용산은 그렇게 ‘지금, 여기’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