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 성장에 그쳤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는 2.0%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내수 회복을 이끌며, 안정적인 물가상승세가 전체적인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다.
이같은 주장은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주최한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이 미국 연준의 연내 1회 금리 인하(25bp)와 2.3% 성장을 전제로 올해 대외 경제 여건을 제시했고, 자본시장실이 반도체 실적 개선과 밸류업 정책 성과를 앞세워 코스피 5500선 돌파를 전망하는 등 각 분과에서 2026년 자본시장을 관통하는 낙관적 주장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2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 거시경제: 민간소비·건설투자가 이끄는 성장...수출은 선별적 회복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이 '2026년 거시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의 각 분과 실장들이 연사로 나서 2026년 경제 및 시장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가장 먼저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올해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지난해 한국 경제는 연간 1.0% 성장에 그쳤으나, 올해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내수 회복을 견인하며 2.0% 성장률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수출의 경우 산업 간 업황 차별화로 인해 모멘텀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경우 AI 투자와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2.3% 성장이 예상되며,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본시장: 코스피 5500선 향해...IT 업종 쏠림과 밸류업이 '양날의 검'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2026년 자본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어서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가 5500선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강 실장은 "지난해 코스피가 75.6% 급등하며 글로벌 최상위 성과를 기록했고, 밸류업 정책 덕분에 증시 할인율이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올해 증권사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5500~60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IT 업종을 중심으로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20%대 중반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채권 시장과 관련해서는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권산업: 높은 기저에 '숨고르기'...디지털 혁신으로 돌파구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026년 증권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증권산업이 높은 실적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증권업 당기순이익이 30.2%나 급증했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 정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탁매매 호조와 달리 투자은행(IB) 수수료가 감소한 점을 언급하며, "올해는 AI 트레이딩과 자산관리 서비스 본격화, 그리고 기업공개(IPO) 및 회사채 시장 회복을 통한 IB 수익성 개선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자산운용: 주식·채권 '맑음'...대체투자는 선별 필수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이 '2026년 자산운용산업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마지막으로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자산운용 시장에 대해 주식과 채권은 긍정적이나 대체투자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 실장은 "국내 주식은 반도체 이익 개선으로, 해외 주식은 AI 투자 열풍으로 인해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채권형 자산 역시 금리 인하 기대와 '롤다운(rolldown) 효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오피스 시장은 안정적인 반면, 해외 사모투자(PE)는 펀드레이징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