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대표이사 김기호)이 27일 "고려아연은 본질을 호도하는 자가당착적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최근 영풍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영풍은 이번 경영권 갈등의 핵심이 최 회장 측이 스스로 형성한 '탈법적 순환출자 구조'에 있다며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고려아연 지배구조. 2025. 6.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최 회장 측이 만든 '탈법 순환출자' 사태 핵심"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과 자회사 YPC에 대해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것은 물타기 시도"라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 측은 올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SMC를 통해 최 회장 일가 보유 영풍 지분 10.33%를 인수했다. 이 결과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영풍은 이 구조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상호출자 제한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탈법 행위"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대응해 영풍은 지난 3월 고려아연 지분 25.42%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자회사 YPC에 이전했다. 이는 "최대주주로서 정당하고 합법적인 자산 구조 정비"라고 영풍은 설명했다.
영풍은 "이는 영풍이 직접 보유하던 지분을 자회사를 통해 보유하는 형태로 변경한 것일 뿐, 실질적인 지배구조의 변동은 없으며 공정거래법상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YPC 출자는 투명한 자산 운용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정상적인 조치로, 순환출자나 가공자본 형성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영풍 CI. [사진=영풍]
◆"소수 지분 최 회장, 회사 자금으로 경영권 방어"
영풍은 최윤범 회장에 대해 "1.8%의 소수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에 불과하다"며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 자금을 남용한 행태를 지적했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와의 협력으로 지배구조 정상화를 추진하자 최 회장 측은 이에 대응해 약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추가로 2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주주 반발로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영풍은 이러한 시도를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운용이었으며, 주주 이익을 침해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주주의 공동 자산"이라며 "최윤범 회장이 개인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회사 자금 및 자원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촉구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창립자이자 최대주주로서 왜곡된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정당한 주주권 수호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