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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 지난해 순이익 전년비 30% 급증했다

- 우리금융 설립∙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순이익 15조2000억원

  • 기사등록 2020-04-06 09: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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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 순이익이 전년비 3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등의 영향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KB∙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과 총 자산은 15조2000억원, 2629조원으로 전년비 30.9%, 27.1% 증가했다.

 

지난해 설립된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순이익과 총 자산은 13조4000억원, 2267조원으로 전년비 14.8%, 9.6% 늘었다. 우리금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비 30.9%(3조5928억원) 증가했다. 

 

2019년 금융지주사 권역별 당기순이익 비중. [사진=더밸류뉴스(금융감독원 제공)]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순이익이 우리은행 편입 영향으로 전년비 29.4%(2조6153억원) 늘었고 금융투자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 증가로 22.6%(5676억원) 증가했다. 보험도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비 96.2%(4923억원) 올랐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투자 17.2%, 여전사 등 11.0%, 보험 5.6% 순이다.

 

자산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사 총 자산은 2628조6000억원으로 전년비 27.1%(560조6000억원) 늘었다. 자회사 중에서는 은행 자산 증가 폭이 30%(457조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여전사 22.8%(27조원), 보험사 21.9%(40조원), 금투사 12.1%(27조원) 순이다. 지주사 자산비중의 4분의 3이 은행권이었다. 금융투자(9.7%), 보험(8.4%), 여전사(5.5%)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말 바젤Ⅲ 기준을 적용 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0%, 11.10%였다. 현행 규제비율 상 금융지주사의 총 자본비율은 11%, 기본자본비율은 9.5%, 보통주자본비율은 8.0%을 상회해야 한다.

 

이에 금감원 측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총자본증가율과 보통주자본증가율을 상회해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규제비율은 크게 웃돌고 있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사진=더밸류뉴스]

금융지주사의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비 0.16%p 하락했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3.29%로 고정이하여신의 감소, 대손충당금적립액 증가에 영향으로 6.52%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지주사들의 부채비율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29.04%를 기록해 전년비 3.18%p 하락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0.26%로 전년비 2.60%p 떨어졌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건 지주회사가 외부차입을 끌어와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 등 소속 회사 수는 234개사, 점포 수는 8622개, 임직원 수는 15만4127명이었다. 전년비 소속회사 수는 34개, 점포 수는 1418개(19.7%), 임직원은 3만3002명(27.2%)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 설립과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등으로 국내 금융시스템 내 비중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지주 소속 금융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주사들의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위한 자기자본 유지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측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내 내부통제를 강화해 자체적인 금융소비자보호 내실화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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