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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日은행 자금 18조…최종구 “금융제재 영향 없다”

- 日은행 반년만에 2.7조 거둬가

- 금융당국 “국내외 유동성 풍부로 큰 영향 없을 것”

  • 기사등록 2019-07-08 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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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내에 풀린 일본계 은행의 자금이 18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주식 보유 물량도 12조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본이 자금을 회수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 근처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추진한 금융정책 현황과 향후계획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지난 7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 야마구치(Yamaguchi) 등 4개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여신(대출)은 18조2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계 은행 국내 총 여신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지난해 9월 말 기준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은 전체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 중 27.1%를 차지하며 중국계 다음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일본계 자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12조4710억원어치로 전체 외국계 자금의 2.3%이다.

 

일본이 경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국내 자금을 거둬들이면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계 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총 여신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21조817억원에서 반년 만에 2조7822억원이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직접 투자 자금이 2017년 이후 줄어들고 있고 같은 일본계 은행 지점의 총 대출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본의 보복 조치가 확대될 경우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다. 또 국내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외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계 자금을 대체하기 어렵지 않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지난 5일 최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쪽에 어떤 조치가 있을 가능성과 거론이 가능한 옵션들을 점검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을 안 해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큰 어려움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어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대출,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 송금 제한 등 금융 쪽에서는 의미 있는 조치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금융 분야로 확산한다고 치더라도 일본계 자금이 100% 모두 끊길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금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라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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