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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파트너스 "고려아연 뒤에 숨지 말라…최윤범, 회사 자금 사적 유용 의혹에 직접 답하라"

- "선행투자 엔터사 4곳에 790억 후행투자…지창배 관련사 '셀프상환' 3차례 363억5천만원"

  • 기사등록 2026-11-03 10:00:27 | 업데이트 2026-11-03 1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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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영풍·MBK파트너스는 3일 고려아연이 전날 낸 입장문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고, 최윤범 이사 개인에게 제기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은 당사자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명의의 입장문으로 대신 해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풍·MBK는 이날 "고려아연 스스로 강조했듯 회사와 개인은 구분돼야 한다"며 "회사 자금이 개인과 일가, 측근의 이익을 위해 이용됐다면 피해자는 고려아연과 그 주주들이고, 설명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가해 의혹의 당사자인 최 이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가 될 회사가 가해 의혹 당사자를 대신하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풍·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 영풍 CI [이미지=MBK파트너스, 영풍]

영풍·MBK에 따르면 최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뒤이어 총 790억원을 투자했다. 또 최 이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 관련 회사들에 고려아연 자금을 먼저 공급한 뒤, 고려아연 출자금이 들어간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금으로 이를 갚는 이른바 '셀프상환' 거래가 세 차례, 총 363억5000만원 규모로 반복됐다.


영풍·MBK는 "거래 대상과 중간 법인은 달랐지만 자금 흐름은 유사했다"며 "동일한 인물과 자금, 운용사가 얽힌 거래가 여러 차례 반복된 만큼 단순한 우연이나 무관한 개별 투자로 치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크미디어' 거래에서는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려 한 사전 설계 정황이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영풍·MBK는 원아시아 측과 카카오 측이 아크미디어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책정하고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원을 줬다가 되받는 패키지 딜을 거래 두 달 전에 논의했으며, 실제로 논의된 구조대로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최 이사의 12억원 선행투자 지분은 약 1842억원으로 평가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영풍·MBK는 "실제 이익을 현금화했는지가 쟁점이 아니다"라며 "고려아연 출자금이 최 이사 개인 투자자산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거래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와 일가의 선행투자, 원아시아 펀드의 후행투자, 원아시아와 카카오 측의 사전 협의, 세 차례 반복된 '지창배 회사에 고려아연 자금 선투입 후 고려아연 출자 펀드로 상환' 등 어느 하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반박이나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이 펀드 출자자와 운용사(GP)의 책임은 다르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상식에 어긋나는 해명"이라고 일축했다. 영풍·MBK는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이사의 최측근인 지 대표가 설립한, 당시 뚜렷한 트랙레코드도 없던 신생 운용사"라며 "고려아연이 펀드 자금 대부분을 대고, 그 돈이 다시 최 이사와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이나 지 대표 관련사에 들어갔는데도 '운용사가 독자적으로 판단했다', '별도의 법적 주체가 실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최 이사가 거래를 누가 기획하고 지시했는지, 어떤 보고를 받고 무엇을 승인했는지, 투자 대상 선정과 자금 집행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 이사가 자신과 일가, 측근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기획하거나 지시·승인했다면 수천억원대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이자 업무상 배임 혐의를 물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


영풍·MBK는 "최 이사는 현재 고려아연 대표이사도, 이사회 의장도 아닌 한 명의 사내이사"라며 "회사는 특정 사내이사의 방패가 아니라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지키는 독립적인 주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고려아연이 아니라 최 이사가 직접 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날 입장문에서 영풍·MBK가 별개 주체가 수행한 투자 거래를 억지로 연결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처음 공개한 저PBR 기업 명단에 영풍이 포함된 점을 들어 남의 투자 적정성을 따지기 전에 영풍·MBK 자신의 기업가치부터 돌아보라고 요구한 바 있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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