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코리안리 한지한 부장으로 2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퇴직소득이 20억원을 차지해 이를 제외한 보수는 1억3000만원에 그쳤다. 반면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은 퇴직소득을 제외하고도 18억3000만원을 받아 공시 대상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밸류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보험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보험사 24곳에서 5억원 이상 고액 보수자로 공시된 인원은 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손해보험사 고액 보수 총액의 41%가 퇴직소득으로 구성됐으며 생명보험사는 28%를 기록했다. 퇴직소득 포함 여부에 따라 개인별 보수 수준과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상반기 보험업계 최고 보수 '21억'…상위 10명 중 코리안리 4명
보험업계 상반기 보수 순위.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코리안리 한지한 부장으로 2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교보생명 편정범 전 특별경영고문이 19억1000만원,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이 18억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이사는 18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코리안리 이진형 기타비상무이사는 17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같은 회사 김성헌 부장이 16억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메리츠화재 김경환 부사장은 14억3000만원을 받았다. 삼성생명 전영묵 전 대표이사 상담역은 13억8000만원, KB손해보험 구본욱 사장은 12억2000만원, 코리안리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은 1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0명 가운데 코리안리 소속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메리츠화재는 2명이 포함됐으며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삼성생명, KB손해보험에서 각각 1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위권에는 대표이사와 회장뿐 아니라 부장급 직원도 포함돼 고액 보수자가 반드시 최고경영진에 한정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명의 공시 보수를 합산하면 총 162억원으로, 이 가운데 코리안리 소속 4명에게 지급된 보수만 66억3000만원에 달했다.
◆ 퇴직소득 제외하니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 1위…고액 보수 순위 역전
퇴직소득 제외 보험업계 상반기 보수 순위.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공시된 보수 총액에서 퇴직소득을 제외하면 순위는 크게 달라졌다. 상반기 보수 1위인 코리안리 한지한 부장의 보수 21억3000만원 가운데 퇴직소득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제외한 보수는 1억3000만원에 그쳤다. 2위인 교보생명 편정범 전 특별경영고문도 총보수 19억1000만원에서 퇴직소득을 제외하면 3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의 18억3000만원에는 퇴직소득이 포함되지 않았다. 메리츠화재 김중현 대표이사도 18억원 전액이 퇴직소득을 제외한 보수였다. 이에 따라 퇴직소득을 제외하면 정 회장이 분석에 포함된 보험사 중 최고 보수자가 되고 김 대표이사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리의 다른 고액 보수자 역시 퇴직소득에 따른 차이가 컸다. 김성헌 부장은 공시 보수 16억3000만원 가운데 퇴직소득을 제외한 금액이 9000만원이었으며 이진형 기타비상무이사는 17억원에서 8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메리츠화재 김경환 부사장(14억3000만원), 삼성생명 전영묵 상담역(13억8000만원), KB손해보험 구본욱 사장(12억2000만원)은 퇴직소득을 제외해도 보수 금액에 변화가 없었다. 상반기 고액 보수 상위 10명 가운데 퇴직소득을 제외한 금액이 5억원 미만인 사람은 3명이었다.
이는 보험사 보수 공시가 해당 기간 실제 지급된 금액을 합산하기 때문이다. 기본급과 상여금뿐 아니라 퇴직소득, 주식보상 등이 포함될 수 있어 공시 총액이 높다고 해서 매년 같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자료는 6개월 동안 지급된 금액인 만큼 연간 보수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고액 보수 10억원 중 4억원은 퇴직금?…손보 퇴직소득 비중 41%
보험사 고액 보수 구성비.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보험업계에서는 과거에도 일회성 보상이 고액 보수 순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대표이사의 공시 보수는 210억4000만원으로 2018년 이후 연도별 최고 보수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당시 퇴직소득을 제외해도 금액은 같았으며 오렌지라이프 고액 보수자 5명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은 총 37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현대해상 조용일 전 부회장이 78억5000만원으로 보험업계 최고 보수를 기록했다. 다만 퇴직소득을 제외하면 38억3500만원으로 줄었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 이길호 전 부사장이 24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퇴직소득을 제외한 금액은 8억9000만원이었다.
연도별로도 고액 보수자의 지급 규모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생명에서는 2023년 전영묵 대표이사가 62억2000만원으로 최고 보수를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홍원학 대표이사가 18억6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길호 전 부사장이 24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퇴직소득과 성과급 등 지급 항목과 시기에 따라 최고 보수 규모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고액 보수에서 퇴직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했다. 지난해 보험사별 보수 상위 5명의 지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퇴직소득 비중은 생명보험사 28%, 손해보험사 41%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13%포인트 높았으며, 손해보험사는 고액 보수 총액의 40% 이상이 퇴직소득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공시된 보수 총액에는 기본급 외에도 퇴직금과 성과급, 주식보상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다. 특히 퇴직소득이나 일회성 보상이 집중된 해에는 개인별 보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어 단순 총액보다는 지급 항목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