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8곳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했지만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는 1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0.5% 상승했다. 순이익과 임직원 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더밸류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순이익과 임원 보수 총액이 함께 감소했다. 다만 2022년과 2023년에는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임원 보수 총액이 늘었다. 2025년 등기이사와 직원의 보수 배율은 회사별 중앙값 기준 2.8배였다.
◆ 상반기 순이익 5.6% 증가…직원 급여 0.5%·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 12.1% 상승
올해 상반기 카드사 8곳의 합산 순이익은 1조2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251억원보다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5곳에서 늘고 3곳에서 줄었다. 롯데카드가 30.7%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KB국민카드 20.7%, 우리카드 19.2%, 하나카드 13.8%, 현대카드 1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는 0.6%, 삼성카드는 4.9%, 비씨카드는 15.2% 감소했다.
카드사 실적·보수 증감 그래프.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같은 8곳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고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는 12.1% 늘었다.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증가율은 순이익 증가율보다 6.5%포인트 높았다. 상반기 보수는 1~6월 지급분으로, 직원 급여와 미등기임원 보수는 각각 1인 평균이다.
회사별로는 실적과 보수의 방향이 엇갈린 사례가 있었다. 순이익이 감소한 삼성카드와 비씨카드의 직원 평균 급여는 각각 6.3%, 4.2% 늘었지만 신한카드는 10.0% 줄었다.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에서 각각 55.8%, 56.3% 증가한 반면 우리카드에서는 27.5% 감소했다.
순이익은 8개사 합산 금액으로, 직원과 미등기임원 보수는 같은 8개사의 가중평균으로 계산했다. 지표마다 집계 방식이 다르고, 상반기 보수에는 전년도 성과급 지급 시점과 임원 수 변화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업권 전체 증가율과 회사별 증감률을 단순 비교하거나 순이익 증가율만으로 보수 변화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 순이익 8.9%·임원 보수 1.1% 동반 감소…연도별 실적·보상 엇갈려
실적과 임원 보수의 증감 방향은 연간 기준에서도 여러 해 달랐다. 2025년 카드사 8곳의 합산 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2024년 2조5910억원보다 8.9% 감소했다. 임원 보수 총액도 772억원에서 763억원으로 1.1% 줄었지만 감소 폭은 순이익보다 작았다. 임원 보수 총액은 등기이사 지급 총액과 미등기임원 급여 총액을 합한 값으로, 등기이사 보수에는 퇴직소득이 포함될 수 있다.
카드업계 순이익·임원 보수 증감률 그래프.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2022년에는 순이익이 전년보다 4.0% 감소했지만 임원 보수 총액은 16.4% 증가했다. 2023년에도 순이익은 0.9% 줄고 임원 보수 총액은 4.1% 늘었다. 반면 2021년에는 순이익이 33.9% 증가했지만 임원 보수 총액은 12.0% 감소했다. 2019~2025년 순이익이 줄어든 네 해 가운데 2019년·2022년·2023년에는 임원 보수 총액이 증가했다.
회사별로 당해와 전년 순이익 증감 방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2020~2025년 자료 48건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이 늘어난 32건 중 직원 평균 급여가 증가한 사례는 22건(69%)이었다. 순이익이 줄어든 16건 중에는 직원 평균 급여가 오른 사례가 14건(88%)이었다.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순이익이 늘어난 32건 중 18건(56%), 순이익이 줄어든 16건 중 11건(69%)에서 증가했다. 전년도 순이익이 증가한 사례에서는 다음 해 직원 평균 급여가 오른 비율이 88%(28/32),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66%(21/32)였다. 전년도 순이익이 감소한 사례에서는 두 지표 모두 증가 비율이 50%(각각 8/16)였다.
이 비율은 카드사 8곳의 회사·연도별 사례를 집계한 결과다. 순이익이 감소한 사례는 16건으로 표본이 작고, 같은 회사가 여러 해 반복해 포함됐다. 보고서는 증감 비율을 기록으로 제시했으며, 이를 실적과 보수 사이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로 해석하지 않았다.
보수 지급 시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과보수 일부를 여러 해에 나눠 지급하면 한 해의 공시 보수에 과거 실적에 따른 보상이 포함될 수 있다. 사업보고서의 보수 산정 기준을 확인한 결과 2025년 상여가 있는 상위 보수자 39명 가운데 8명에서 이연지급 제도 관련 문구가 확인됐다. 이 문구만으로 실제 지급액이 어느 해 실적에 해당하는지는 특정하기 어려워, 지급 시차가 실적과 보수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배경으로만 볼 수 있다.
◆ 등기이사 보수, 직원의 2.8배…현대카드 12배 '최고'
2025년 카드사 8곳의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를 직원 1인 평균 급여로 나눈 배율은 회사별 중앙값 기준 2.8배였다. 회사별 배율을 순서대로 놓았을 때 가운데 두 회사 값의 평균으로, 업권 전체 보수 총액을 나눈 비율과는 다르다.
카드사 임직원 보수 배율 그래프. [이미지=더밸류뉴스ㅣAI 생성]
회사별 배율 중앙값은 2018년 3.2배에서 2025년 2.8배로 낮아졌다. 그 사이 2021년 4.3배까지 올랐고 2024년에는 4.1배를 기록했다. 카드사 8곳은 매년 같은 표본이지만, 퇴직소득을 포함할 수 있는 등기이사 보수의 변동이 배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개별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의 배율이 12.0배로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가 9.2배로 뒤를 이었고 하나카드 2.9배, 신한카드 2.8배, 롯데카드 2.7배 순이었다. 우리카드는 2.3배, KB국민카드는 1.5배, 비씨카드는 1.3배였다.
현대카드의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는 15억9500만원,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300만원이었다. 삼성카드는 각각 13억1800만원, 1억4300만원이었다. 비씨카드의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는 1억5100만원, 직원 평균 급여는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공시된 등기이사 1인 평균에는 무보수 이사를 분모에 포함한 회사와 제외한 회사가 섞여 있다. 무보수 이사를 분모에서 제외해 다시 계산하면 롯데카드는 11.0배, KB국민카드는 2.7배, 신한카드는 5.6배가 되며 회사별 중앙값은 4.2배로 높아진다. 신한카드 조정값은 등기이사 보수 총액과 대표이사 개인별 보수가 같다는 점을 근거로 무보수 이사를 추정해 계산한 결과다.
이번 분석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보수를 기준으로 했고, 직원 평균 급여에서는 미등기임원을 제외했다. 회사마다 무보수 이사 분모 처리와 등기이사 수가 다르며, 퇴임자의 퇴직소득도 배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배율만으로 임원 보수의 적정성이나 실적과 보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