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지만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는 오히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는 순이익이 18.8% 증가하는 동안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가 2.9% 줄었으며, 손해보험사는 순이익과 보수가 모두 증가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더밸류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보험업계 합산 순이익은 전년보다 11.8% 감소했지만 임원 보수 총액은 약 9.3% 증가했다. 등기이사와 일반 직원의 보수 격차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보험사 21곳의 중앙값 기준 4.7배에 달했다.
◆ 상반기 순이익 13.9% 증가에도 미등기임원 보수 1.0% 감소…생보·손보 엇갈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보험사 24곳의 합산 순이익은 8조6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5791억원보다 13.9% 증가했다. 반면 미등기임원의 1인 평균 보수는 1억940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비교 가능한 보험사 22곳을 기준으로 4.3% 상승했다.
보험사 순이익 및 임직원 평균 보수·급여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생명보험사 13곳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9443억원에서 올해 3조4992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그러나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는 2.9% 감소했고 일반 직원 평균 급여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달리 임원과 직원의 평균 보수 변화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순이익과 평균 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상승 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손해보험사 11곳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6348억원에서 올해 5조1359억원으로 10.8% 늘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1.5% 증가했다. 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동일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손해보험사 9곳에서 7.7% 상승했다.
다만 순이익과 직원·임원 평균 보수는 지표별로 비교 대상 회사 수가 다르다. 세 지표를 모두 비교할 수 있는 보험사 22곳으로 범위를 맞추면 순이익은 16.1%, 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4.3% 증가했지만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0.4% 감소했다. 또 상반기 보수에는 성과급 지급 시점과 임원 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적 증가율과 보수 증가율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 순이익 및 임원 보수·급여 증감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보험업계의 실적과 임원 보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은 과거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합산 순이익은 11조7632억원으로 2024년 13조3313억원보다 11.8% 감소했다. 반면 등기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합산한 임원 보수 총액은 같은 기간 2660억원에서 2907억원으로 약 9.3%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다. 생명보험사 합산 순이익은 2024년 4조7997억원에서 지난해 4조2869억원으로 약 10.7% 줄었다. 손해보험사 역시 같은 기간 8조5316억원에서 7조4763억원으로 약 12.4% 감소했다. 두 업권의 순이익이 동시에 줄었지만 보험업계 전체 임원 보수 총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비슷한 현상은 2019년에도 확인됐다. 당시 동일한 보험사 20곳을 기준으로 합산 순이익은 전년보다 31.4% 감소했지만 임원 보수 총액은 17.3% 증가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의 임원 보수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등으로 81억원에서 358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업계 임원 보수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별 실적과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2018~2025년 분석에서 같은 해 순이익이 증가한 회사·연도 사례 중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상승한 비율은 59%였다. 오히려 순이익이 감소한 사례에서는 68%가 상승했다. 반면 전년도 순이익이 증가했던 사례에서는 다음 해 임원 평균 보수 상승 비율이 71%로, 전년도 순이익이 감소했던 사례의 42%보다 높았다.
이러한 차이에는 성과급 지급 시차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험사들은 경영 성과에 따른 보수 일부를 여러 해에 나눠 지급하는 이연성과보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등기이사 보수 일반 직원의 4.7배…현대해상 29.6배 '최고'
보험사 임직원 보수·급여 배율.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보험업계의 임원과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상당한 보수 격차가 확인됐다. 지난해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보험사 21곳의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와 일반 직원 평균 급여의 배율은 회사별 중앙값 기준 4.7배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 13곳은 3.5배, 손해보험사 8곳은 6.5배로 손해보험사의 격차가 더 컸다.
2018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보험업계 임원과 직원의 보수 배율은 낮아졌다. 보험업계 전체 보수 배율은 2018년 6.3배에서 지난해 4.7배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는 6.0배에서 3.5배, 손해보험사는 10.6배에서 6.5배로 각각 감소했다.
개별 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의 보수 배율이 29.6배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는 29억3500만원인 반면 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9900만원이었다. 다만 현대해상에서는 지난해 5억원 이상의 퇴직소득을 받은 등기이사가 2명 확인돼 일회성 퇴직금이 평균 보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주요 보험사에서도 임원과 직원의 보수 차이가 확인됐다. 삼성화재의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는 13억9600만원으로 일반 직원 평균 급여 1억5600만원의 8.9배였다. 삼성생명은 8.2배, 신한라이프는 7.8배, KB손해보험은 7.1배, 코리안리 6.8배, 교보생명 6.3배, DB손해보험은 6.1배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별도 계산에서 14.7배를 기록했지만 직원 평균 급여 산정 기준이 달라 공식 비교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다만 등기이사 평균 보수에는 퇴임자에게 지급한 퇴직금이나 일회성 성과급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번 분석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보수를 기준으로 했으며, 일반 직원 평균 급여에서는 미등기임원을 제외했다. 회사마다 등기이사 수와 보상 체계도 달라 배율만으로 보수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