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은 21일 오후 의장 집무실에서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보편적 인권 증진과 국제 인권 질서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의장은 "국제엠네스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해 왔다"며 “1980년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인 구명운동을 비롯해, 반독재 투쟁으로 옥고를 치른 수많은 인사들이 엠네스티의 구명 활동에 힘입어 민주화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2년 전 12·3 비상계엄 당시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가 계엄이 헌법과 국제법에 명백히 위반된다는 입장을 신속히 발표하고 국제엠네스티와 공조했다고 언급했다. 조 의장은 "국제엠네스티와 국제사회의 지지에 힘입어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국회도 내란 위기를 극복한 주체로서, 한국의 경험이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게 공유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보편적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성착취물 유포가 한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며, 2024년 국회가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해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을 의결한 점을 소개했다. 이어 “AI 전환 시대를 맞아 디지털 성착취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쟁 중 발생하는 반인도적 범죄에 대응하고 국제 인권 질서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국제엠네스티의 활동을 지지한다며, "대한민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제인권법 질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국회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한국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정치적·경제적으로 큰 진전을 이뤄냈으며, 특히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의 회복력은 세계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국제법과 다자주의 질서에 대한 헌신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민주주의 경험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면담하고 있는 조정식 국회의장 [사진=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