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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레이더] ② 시총 100조 현대차의 마지막 숙제…'순환출자 해소' 기업가치 재평가 열쇠 될까

-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인수...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주목

  • 기사등록 2026-07-22 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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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사상 최대 실적과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자본시장의 시선은 지배구조 개편에 머물러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순환출자 구조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 잔여 지분 인수가 추진되며 미래 성장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밸류업 시대…'순환출자 해소'가 남은 숙제


[현대차 레이더] ② 시총 100조 현대차의 마지막 숙제…\ 순환출자 해소\  기업가치 재평가 열쇠 될까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현황. [자료=더밸류뉴스]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기아를 잇는 순환출자 구조('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됐지만 기존 순환출자는 유지되고 있어 법적 문제는 없다. 다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지배구조의 복잡성이 주주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해 왔다.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지배구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고 시가총액도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간 지연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추진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축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에는 합병 비율의 적정성과 일반주주 보호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인적분할 시나리오를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18년 개편안이 무산됐던 만큼, 과거와 같은 방식이 반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여기에 더해 현재는 상황이 더욱 까다롭다. 기업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 등으로 이사회 책임과 일반주주 보호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 자회사 추진...새로운 개편 변수로


[현대차 레이더] ② 시총 100조 현대차의 마지막 숙제…\ 순환출자 해소\  기업가치 재평가 열쇠 될까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배구조와 완전 인수(100%) 후 지분율 변화 추이. [자료=더밸류뉴스]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9.65%에 대한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함에 따라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20년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으로, 소프트뱅크는 5년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행 후 지분은 HMG글로벌 62.5%, 정의선 회장 25.0%, 현대글로비스 12.5%로 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로보틱스 투자 확대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경우 향후 자본 운용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IPO 이후 확보되는 기업가치를 활용해 순환출자 해소 재원을 마련하거나, 미래 성장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지배구조 재편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회사 중복상장 제도 변화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자회사 중복상장 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 대해서는 일반주주 보호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반면 인수합병(M&A)으로 편입한 일반 자회사에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고 저비중 자회사의 경우 주주동의를 면제하도록 했다.


[현대차 레이더] ② 시총 100조 현대차의 마지막 숙제…\ 순환출자 해소\  기업가치 재평가 열쇠 될까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지난 6일 발표한 '자회사 중복상장 제한 가이드라인' 중 제도개선 개요. [자료=금융위원회]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규모는 모회사 대비 10% 미만으로 외형상 저비중 자회사에 해당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예상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중요 자회사'로 판단될 경우 일반주주 보호 절차를 적용하도록 했다. 시장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3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거론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경우 중요 자회사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당 가이드라인은 해외 거래소 상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미국 상장 역시 일반주주 보호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경우 주주 영향평가와 일반주주 보호방안 마련, 주주 의견 수렴 등 금융당국이 제시한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또 사외이사 중심의 특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향후 상장 과정에서 일반주주 설득이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측면의 과제도 남아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봇 제어와 하드웨어 설계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핵심 파운데이션 AI 모델은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조 현장에서 경제성을 입증하고 현대차그룹 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부터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생산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사업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가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성과 자본시장 평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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