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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레이더] ① 전기차 캐즘을 기회로…하이브리드로 번 돈, 글로벌 확장에 쓴다

- EV 수요 둔화 속 HEV 판매가 수익성 방어…미국·인도 현지 생산 투자 확대

  • 기사등록 2026-07-21 14: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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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 보호무역 강화라는 위기에 봉착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은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실적 방어 중이다.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통해 확보한 수익성을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투자로 연결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가 지킨 수익성…지난해, 캐즘 위기 속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현대차 레이더] ① 전기차 캐즘을 기회로…하이브리드로 번 돈, 글로벌 확장에 쓴다최근 10년 현대모비스 실적 및 현대차그룹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6조25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판매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11조46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2%로 낮아졌지만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6~7%)는 유지했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 현대차의 수익성을 지탱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총 96만1812대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는 63만4990대로 전기차 판매(27만5669대)를 크게 웃돌았다. SUV와 대형 차종 중심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는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이브리드 확대만으로 수익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북미 관세 부담과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3.6%까지 하락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인센티브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올 1분기에는 하이브리드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17만3977대)을 경신했으나 미국발 관세 장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8% 하락했다.


◆ 호세 무뇨스 "현지에서 만들고 현지에서 판다"


[현대차 레이더] ① 전기차 캐즘을 기회로…하이브리드로 번 돈, 글로벌 확장에 쓴다현대차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이에 현대차가 세운 대응 전략은 생산 체계 재편이다. 지난 2024년 11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돼 지난해 초 공식 취임한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지 생산·현지 판매'를 그룹 글로벌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공급망 불확실성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시장별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가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동화 생산기지를 예정보다 앞당겨 가동하며 북미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지난달 2일부터 HMGMA에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공식 양산을 시작했다. 연간 55만 대 규모 현지 생산 벨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현지 배터리 합작법인(JV)과 연계한 공급망 구축으로 미국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관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인도 역시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며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인도 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생산 설비와 미래차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도는 내수 성장성과 함께 중동·동남아 시장으로 연결되는 생산 허브라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 가격 경쟁보다 수익성…브랜드 가치로 승부


[현대차 레이더] ① 전기차 캐즘을 기회로…하이브리드로 번 돈, 글로벌 확장에 쓴다현대자동차 매출 비중. [자료=현대자동차 2026년 1분기 보고서]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BYD(비야디, 중국의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 생산기업)를 비롯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가격 인하 경쟁에는 선을 긋고 있다. 대신 브랜드 가치와 품질, 사후서비스(A/S), 잔존가치 등을 앞세워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와 SUV 중심의 판매 비중을 높이며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있다. 가격 경쟁보다 상품성과 고객 경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대차 역시 지속적인 생산 효율화와 현지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의 경쟁력이 단순한 판매량보다는 지역별 생산 체계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유연하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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