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사이드카가 37차례 발동하며 증시 급등락이 심화됐다.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에도 NH투자증권의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은 코스피200 계열 상장지수상품 중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해 이채롭다. 코스피200 계열 ETF 수익률 1위 상품보다 역사적 변동성과 최대낙폭도 소폭 낮아 월간 재설정형 레버리지 상품의 차별성을 보였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NH투자증권]
◆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 1년 수익률 499.17%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의 1년 등락률은 499.17%로 집계됐다.
N2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 1년 수익률. [이미지=더밸류뉴스]
국내 상장 ETF와 ETN 가운데 코스피200 또는 코스피200 선물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은 NH투자증권이 발행한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으로 ‘코스피200 선물 TWAP 월간 레버리지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일반적인 레버리지 상품이 기초지수의 일간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월간수익률 2배에 연동한다.
월간형이라는 명칭이 한 달에 한 번만 가격이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다. 지표가치는 매일 기초지수 변화를 반영하지만, 2배 레버리지 수익률을 산출하는 기준점이 매 거래일이 아니라 월 단위로 재설정된다.
기준일은 코스피200 옵션만기일이며 해당 기준일부터 다음 옵션만기일까지 기초지수의 월간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한다.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최근월물을 차근월물로 교체하고, 롤오버 과정에는 장중 시간대별 거래가격을 반영하는 시간가중평균가격(TWAP) 방식을 적용한다.
일간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 매 거래일 레버리지 비중을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음의 복리효과가 누적될 수 있다. 반면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은 월중 기준점이 유지돼 시장 흐름에 따라 일간형과 다른 수익 경로를 보일 수 있다.
◆ 올해 사이드카 37차례…VKOSPI 최근 1년 최고 96.94
최근 국내 증시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반복적으로 발동할 만큼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이고 있다.
더밸류뉴스가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16일 오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는 총 37차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주가가 급격히 한 방향으로 쏠릴 때 프로그램 매매가 변동성을 더 키우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가동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1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최근 20거래일간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 평균은 87.77로 집계됐다. 직전 20거래일 평균인 77.34보다 13.49% 높은 수준이다.
VKOSPI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 예상변동성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주가 등락 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9일 VKOSPI는 96.94까지 올라 최근 1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 평균은 44.93, 올해 평균은 61.10으로 나타났다. 최근 20거래일 평균은 최근 1년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처럼 시장 방향이 짧은 주기로 바뀌면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는 상승과 하락의 방향뿐 아니라 변동성 누적에 따른 수익률 훼손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일간수익률 2배를 매일 재설정하는 상품은 기초지수가 출발점으로 돌아오더라도 누적수익률이 기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 ETF 수익률 1위보다 변동성·낙폭 낮아…NH투자증권, 신용등급 AA+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은 최근 1년 수익률뿐 아니라 위험지표에서도 코스피200 계열 ETF 수익률 1위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계열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200선물레버리지’로 471.28% 상승했다.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의 수익률은 ‘HANARO 200선물레버리지’보다 27.89%포인트 높았다.
더밸류뉴스가 지난해 7월 1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두 상품의 일별 종가 등락률을 로그수익률로 환산해 분석한 결과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의 연율화 역사적 변동성은 101.57%로 집계됐다. ‘HANARO 200선물레버리지’의 역사적 변동성은 102.57%로,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이 1.00%포인트 낮았다.
역사적 변동성은 과거 일정 기간 일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연간 단위로 환산한 지표다. 분석에는 지난해 7월 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44개의 일별 수익률을 사용했으며 로그수익률의 표본표준편차에 연간 거래일 수의 제곱근 252를 곱했다.
고점 대비 최대 하락 폭을 나타내는 최대낙폭(MDD)도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이 작았다. 분석 기간 종가 기준 최대낙폭은 45.55%로 ‘HANARO 200선물레버리지’의 49.14%보다 3.59%포인트 낮았다.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이 코스피200 계열 ETF 수익률 1위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일별 가격의 흔들림과 고점 이후 최대 하락 폭은 소폭 작았던 셈이다. 월간 재설정 구조가 일간 재설정형과 다른 성과 경로를 만든 요인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ETN 투자에서는 상품 구조와 함께 발행 증권사의 신용도도 살펴야 한다. ETF는 펀드가 보유한 자산을 별도로 보관하지만 ETN은 발행사가 기초지수 성과에 따라 상환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지수가 상승하더라도 발행사가 상환 능력을 잃으면 투자자가 손실을 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NH투자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A1’이다.
사이드카가 37차례 발동한 변동성 장세에서 ‘N2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200 선물 ETN’은 최근 1년간 코스피200 계열 상장지수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ETF 수익률 1위 상품보다 역사적 변동성과 최대낙폭도 소폭 낮았다.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할 때 단순 수익률뿐 아니라 재설정 주기와 변동성, 손실 폭, 발행사 신용도까지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