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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레이더] 1. LG의 세가지 진면목…"배당 분리과세·1.3조 현금·기술 자산"

- 자사주 소각 본격화…추가 주주환원 가능성 주목

  • 기사등록 2026-05-22 10: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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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정부의 밸류업(Value-up) 정책과 3차 상법 개정안 시행 이후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자사주 매입만으로도 주주친화 정책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 실제 ‘소각 완료’ 여부를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LG의 행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2%를 올 상반기 내 전량 소각하는 로드맵을 이행 중이다. 지난해 발표한 총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 가운데 이미 절반 규모인 2500억원어치(302만9580주)를 소각 완료했고, 남은 잔여 물량 역시 계획대로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증권가와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LG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밸류업 공시 연계 △행동주의 펀드 압박 방어 능력 △직접 보유 AI 자산의 재평가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 배당 분리과세·밸류업 공시…“수급 체질 바뀔 가능성

 

[자사주 소각 레이더] 1. LG의 세가지 진면목…\LG가 '밸류업 정책'을 시행해 3차 상법 대응 및 미래 성장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료=더밸류뉴스 | AI 생성]최근 시장이 LG를 새롭게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밸류업 공시 간 연결성이다.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고배당 기업 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가 시행됐다. 핵심은 단순 배당 확대만으로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 성향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Value-up)’을 공식 공시한 기업만 특례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이 지점에서 LG는 한 발 앞서 움직였다. LG는 지난해 말 그룹 차원의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선제적으로 공시했다. 단순한 선언 수준을 넘어 자사주 소각, 최소 배당성향 상향, 주주환원 로드맵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별도 기준 최소 배당성향을 기존 50%에서 6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오는 9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주당배당금(DPS)도 3100원이며, 배당성향은 64.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요건 충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LG의 개인 주주 비중은 올 1분기 말 기준 약 6% 수준에 불과하다.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주주 구조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분리과세 특례가 본격 적용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담이 큰 고액 자산가 입장에서는 안정적 고배당과 세제 혜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는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성향 상향 등 선제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배당수익 확보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지주사 수급 개선 및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단순 주가 상승 기대보다 세후 배당 수익률에 민감한 장기 자금이 유입될 경우 수급 체질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 1.3조 현금의 진짜 의미…“행동주의 압박 막는 방어막

 

[자사주 소각 레이더] 1. LG의 세가지 진면목…\LG 매출액 비중. [자료=LG 2025년 사업보고서]두 번째는 1조3000억원 규모 현금성 자산이다. 표면적으로는 자사주 소각 이후 추가 주주환원 여력 정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보다 전략적인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 전반에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영국계 헤지펀드 펠리서캐피탈은 LG화학을 상대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공시 확대와 추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특정 계열사에 그치지 않고 그룹 지배구조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LG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약 50.2% 수준이다. 보유 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행동주의 펀드 입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저평가 지주사’에 해당한다.

 

자본시장 관점에서 볼 때, 지주사의 대규모 현금 보유는 '양날의 검'이다. 현금이 생산적인 투자나 주주환원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내 유보금으로 쌓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희석시켜 지주사 할인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자본 효율성 저하'라는 핵심 공격 빌미를 제공해 오히려 행동주의 타깃이 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LG는 사내 유보금으로 묶이기 쉬운 초과 현금을 자사주 소각 재원으로 적극 활용하며 자본 효율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금 유출을 통해 자기자본을 축소하고 주당순이익(EPS)과 ROE 개선을 유도하는 정석적인 자본 재배치 전략이다. 동시에 최근 광화문빌딩 매각으로 확보한 약 4000억원을 포함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약 1조3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은 자사주 소각 이후에도 시장의 추가 주주환원 요구나 자본 재배치 압박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방어벽이 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는 1분기 말 기준 1.3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유 자사주 소각 이후에도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보유 자사주의 소각이 완료되고 이 보유 현금에 대한 활용 방안이 구체화된다면 추가적인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숨겨진 직접 자산…“LG EXAONE 가치 재평가 가능성

 

[자사주 소각 레이더] 1. LG의 세가지 진면목…\LG경영개발원 산하의 'LG AI연구원'이 개발 진행중인 '엑사원 프로젝트'. [자료=더밸류뉴스 | AI 생성]세 번째 변수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지주사 직접 보유 기술 자산’이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주가는 상장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국내 지주사들은 구조적으로 높은 NAV 할인율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LG는 남다른 '직속 전략 자산'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LG경영개발원 산하의 'LG AI연구원'이다. LG AI연구원은 지주사가 중심이 되어 '독자 기술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타 그룹 직속 싱크탱크와 차별화된다. 최근 정부의 '소버린 AI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차원에서 엑사원(EXAONE)의 개발 및 고도화를 직접 진행함으로써 향후 자회사들이 추진할 다양한 AI 사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주사 모멘텀을 높게 평가했다.


컨소시엄을 통한 외부 확장 및 그룹 내 시너지도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LG 관계자는 “AI연구원 컨소시엄 프로젝트는 이미 다양한 외부 파트너사와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상태”라며 “그룹 내부에서는 LG유플러스와 LG CNS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AI연구원은 기술 개발 단계에 있으며, 완성도를 높여 이르면 올 6월 말에서 7~8월 사이에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높은 NAV 할인율 때문에 이러한 직접 보유 기술 자산의 가치를 거의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LG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6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유 자산 가치 대비 주가가 여전히 크게 할인받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고 자본 효율성이 개선될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LG화학 등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경우 지주사 할인율 축소와 함께 직접 보유 AI 자산 가치까지 재평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LG의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자회사 실적 개선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5% 증가한 1조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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