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스마트폰·가전·TV·모바일 결제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신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OTT와의 협업부터 세계 최초 디스플레이 기술,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디자인, 그리고 10년간 진화해온 디지털 지갑까지, ‘기술 리더십’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 스마트폰·가전·TV·모바일 결제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신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갤럭시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입히다
삼성전자는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주제로 한 갤럭시 전용 테마를 무료로 배포한다.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갤럭시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잠금화면·배경화면·아이콘을 한 번에 꾸밀 수 있다. 헌트릭스, 사자보이즈, 루미, 진우 등 인기 캐릭터를 반영한 총 11종의 디자인이 제공된다.
이번 협업은 삼성전자와 넷플릭스가 정기 협업 체제를 구축하는 첫 사례로, 글로벌 팬들이 콘텐츠를 보다 가깝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TT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테마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키친핏 맥스’ 김치냉장고…디자인·숙성기능 모두 진화
가전 부문에서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키친핏 맥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주방 가구와의 간격을 좌우 4mm로 최소화해 별도 공사 없이도 빌트인처럼 설치할 수 있고, 문을 108도까지 열어도 가구에 닿지 않는 설계가 특징이다.
숙성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유산균 아삭 숙성’ 기능을 새롭게 적용해 류코노스톡 유산균 생성을 최대 118배까지 늘리고, 김치를 5.7배 더 아삭하게 유지한다. ‘오토 오픈 도어’와 ‘빅스비’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돼 양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문을 쉽게 열 수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2019년 선보인 키친핏 기술을 진화시켜 완벽한 빌트인 인테리어와 고객 맞춤형 혁신 성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초프리미엄 TV 새 기준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115형 초대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초미세 RGB LED 칩(100㎛ 이하)을 백라이트에 적용해 색재현력과 명암 표현을 극대화했다. BT2020 색 정확도 100% 달성과 독일 VDE 인증을 획득하며 화질 기술력을 입증했다.
AI 기반 ‘Micro RGB AI 엔진’을 탑재, 영상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해 색감을 최적화하고 초고속 움직임을 보정한다. ‘AI 업스케일링 프로’, ‘AI 모션 인핸서 프로’ 등 기능도 포함됐다. 가격은 4490만원으로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빛과 색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초프리미엄 시장의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월렛 10주년…결제 넘어 ‘디지털 라이프’ 플랫폼으로
2015년 첫 선을 보인 삼성월렛이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초기 가입자 160만명에서 올해 1866만명으로 11배 이상 성장했고, 누적 결제금액은 430조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영역은 결제를 넘어 모바일 신분증, 디지털 키, 교통카드, 멤버십, 티켓, 쿠폰 등 일상 속 각종 편의를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 지갑’으로 확장됐다. MST·NFC 동시 지원, 지역화폐 등록,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도 경쟁력 요소다.
삼성전자는 향후 AI를 접목해 개인 맞춤형 결제·생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실제 지갑 이상의 편의성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비스포크·네오 QLED·삼성월렛’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혁신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이미지와 플랫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협업, 생활가전 디자인 혁신, 초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술, 통합 디지털 플랫폼까지 아우르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위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술 리더십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