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대표이사 서장원)는 한국 비즈니스 역사에서 진기록을 갖고 시작했다. 국내 최초 렌털 방식 도입, 게임사에 인수된 정수기 업체라는 파격적 행보가 오히려 혁신의 동력이 되어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올해 들어 서장원 단독 대표 체제는 또 다른 진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1조2589억원을 달성하며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이 '제2의 말레이시아'로 부상하며 해외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고, 상조시장 진출로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렌털 혁신에서 글로벌 확장, 실버케어까지. 코웨이의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이 새로운 성장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분기 1.26조 사상 최대 실적...안정적 현금흐름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
코웨이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코웨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589억원, 영업이익 24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16.3%, 영업이익 14.9% 증가한 수치로, 6개 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안정적 성장 궤도를 확보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43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540억원으로 12.1% 늘어 수익성 개선도 함께 달성했다.코웨이 최근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주목할 점은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9.3%에 달해 전년동기 19.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고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R&D, 마케팅, 디지털 전환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렌털 계정수 증가도 안정적 수익 기반 확대를 뒷받침한다. 2분기 국내 렌털 계정 순증은 16만대를 기록해 총 736만개에 달했다. 해외 법인도 402만계정으로 늘어나 전체 렌털 계정이 1138만개를 돌파했다. 렌털 사업의 특성상 일정한 월 사용료가 보장되는 구조여서 계정 수 증가는 곧 안정적 현금흐름 확대를 의미한다. 이는 코웨이가 추진하는 신사업 투자나 해외 확장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사업도 성숙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국내 매출은 7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아이콘 프로 등 정수기 4종과 노블 제습공기청정기 등 제습기 2종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얼음정수기와 제습기 판매가 급증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얼음정수기는 직전 분기 대비 약 40%, 제습기는 약 300% 판매량이 늘어나 계절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코웨이의 견고한 재무 구조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4월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명확히 했다. 순익의 4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목표도 설정해 주주친화적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안정적 현금흐름과 건전한 재무구조에 기반한 것으로, 코웨이의 실질적 기업가치 상승을 반영한다.
◆말레이시아 시장점유율 30% 1위...태국 법인도 49.5% 성장 '제2의 말레이시아' 가능성↑
코웨이의 해외 사업이 말레이시아 중심에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진화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2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4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 중 말레이시아 법인이 3555억원으로 23.9% 성장하며 여전히 해외 매출의 75%를 담당하고 있지만, 태국과 미국 등 다른 지역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태국 법인은 429억원으로 49.5% 급성장하며 '제2의 말레이시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말레이시아 정수기 렌탈 시장 성장 추이. [자료=TechSci Research]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 비결은 현지 최적화 전략에 있다. 정수기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할랄 인증 획득으로 종교적 다양성까지 존중하는 세심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비렉스 브랜드의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출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도 매출 다각화에 기여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전년대비 44.2% 증가해 수익성 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태국 법인의 급성장은 코웨이 해외 전략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858억원으로 1, 2분기 각각 43.9%, 49.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이슈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성장 동력이 됐고, 수돗물의 석회 성분과 노후화된 상수도로 인한 정수기 수요 증가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렌탈 모델의 차별화 전략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렌탈 방식은 일시불 구매 대비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을 통한 시판과 방판 조직 확대를 병행하며 현지 시장 침투를 강화하고 있으며, LA 산불과 같은 환경 이슈가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등 기회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z코웨이 품목별 및 국내외 매출액. [이미지=더밸류뉴스]신사업 분야에서는 상조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정식 출범 전 시범운영만으로 1분기 선수금 1억250만원을 달성해 초기 시장 반응의 긍정적 신호를 확인했다. 렌탈과 상조 서비스를 결합한 '코웨이라이프 599', '499' 상품을 통해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상조시장에서 코웨이의 브랜드 신뢰도와 전국 관리망은 차별화된 경쟁 우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장원 단독 체제 3년차...5조 클럽 진입 '눈앞'
서장원 대표가 단독 체제로 전환한 2023년 이후 코웨이는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궤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넷마블 출신으로 M&A와 글로벌 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서 대표는 취임 후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실제로 2023년 매출 3조966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달성하며 4조원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대비 매출 33.1%, 영업이익 30.7% 증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불과 4년 만에 이뤄낸 것이다.서장원 코웨이 대표. [이미지=홍순화 기자]
서 대표의 가장 큰 성과는 비렉스 브랜드를 통한 신사업 영역 개척이다. 2021년 매트리스 제조사 베릭스테크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 슬립·힐링케어 전문 브랜드 '비렉스'를 정식 론칭했다. 비렉스는 매트리스, 안마의자, 페블체어, 트리플체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비렉스 안마의자 등이 국내와 글로벌 전반에서 판매 성장해 안정적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기술 혁신과 품질 고도화도 서 대표 체제의 핵심 전략이다. 올해 아이콘 프로 정수기와 비렉스 트리플체어가 신기술혁신상을 수상하며 2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콘 프로를 포함한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는 터치형 LCD 디스플레이와 레시피 모드 등 혁신 기능으로 누적 판매 160만대를 돌파했고, 트리플체어는 몰입·휴식·회복의 3가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다기능 설계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대 연구공원 내 환경기술연구소에서 300여명의 연구원이 선행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5779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것도 지속적 혁신의 기반이다.
c최근 10년 코웨이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ESG 경영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32위로 3계단 상승했고, 정수기 부문 27년 연속, 공기청정기·비데 부문 21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친환경 무전원 스위치 정수기 출시, 비렉스 매트리스의 방사성물질 안전성 시험 통과 등으로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물맛 품질 인증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등 품질 경쟁력도 꾸준히 입증하고 있다.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의료기기 분야 진출과 실버케어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테라솔', '큐어인' 등 의료기기 관련 상표 출원을 통해 새로운 렌털 영역 개척을 준비 중이며,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통한 생애 전주기 케어 서비스로 토털 건강케어 브랜드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 아래 해외 시장 확대, 신사업 다각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 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장원 체제 3년차를 맞아 코웨이는 렌털 기업에서 글로벌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