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장 김범석)이 로켓배송 판로를 전국으로 넓히며 지방 인구감소지역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북 영덕 강구면에 있는 '더 동쪽 바다가는 길' 직원들이 ‘홍영의 붉은 대게 백간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은 인구감소지역의 중소기업이 로켓배송을 통해 성장하며 지역 농가 소득과 청년 고용인력이 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소재 기업들의 쿠팡 입점 후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다. 경북 영덕의 수산가공업체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은 쿠팡 입점 첫해 1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5800만원으로 약 7배 성장했다. 전북 임실의 냉동채소업체 '그린피아'는 2018년 20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경남 함양의 차 제조업체 '허브앤티'는 2022년 8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으며, 전남 영암의 과일 공급업체 '제이드가든'은 입점 첫해인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생산시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은 400평 규모의 추가 공장을 건설 중이며, '허브앤티'는 함양군에 6000여평의 토지를 매입해 공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의 성장이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동쪽 바다가는 길'의 직원 평균 연령은 36세로, 영덕군 평균 연령(57세)보다 20세 가량 낮다. 직원 수도 최근 2년간 20% 증가해 20여명에 이르며, 구미, 포항 등 인근 지역 청년들의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린피아'는 직원 수가 쿠팡 입점 전 대비 50% 증가한 40여명으로 늘었으며, '허브앤티'도 디지털 전문 커머스팀 구성을 위해 5~6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농가 소득 증대 효과도 뚜렷하다. '허브앤티'의 성장으로 함양군 늙은 호박 수매량이 2023년 44톤에서 지난해 76톤으로 증가했고, 협업 농가 수도 200여 곳으로 확대됐다. '제이드가든'은 전남 영암, 나주, 순천 지역 100여 농가와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쿠팡의 전국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 있다. 특히 전남 영암 지역은 인근 광주 첨단풀필먼트센터의 개설로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이 가능해졌다.
쿠팡은 내년까지 3조원을 물류 인프라 확대에 투자해 인구감소지역의 '쿠세권'(쿠팡 배송 영향권)을 넓힐 계획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인프라 확대는 지역 간 소비 격차를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전문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의 전국 물류망 확대가 지방 중소기업에게 판로 확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청년층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가 장기적으로 인구감소지역의 활력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지원 외에도 인구감소지역 중소기업들의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동반성장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